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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양 문화와 문학의 역사
1.1.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학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학은 서양 문학의 첫 번째 원천이 되었다. 고대 그리스 문학은 호메로스의 서사시와 비극, 희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빛을 발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과 그 이후 오디세우스의 모험담을 다룬 작품으로, 서양 문학의 기원이 되었다. 이 서사시들은 신화적 내용과 영웅의 활약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서양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스 비극은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을 통해 정점을 이루었다. 이들은 신과 인간의 갈등, 비극적 운명 등을 다루며 인간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였다. 특히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은 비극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한편 아리스토파네스가 이끌던 고대 그리스 희극은 풍자와 해학이 넘쳐났다. 그의 작품들은 당시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큰 인기를 얻었다.
고대 로마 문학은 주로 라틴어로 이루어졌으며, 그리스 문학의 영향 아래에서 발전하였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는 로마의 건국신화를 다룬 국민 서사시이자, 고전주의 문학의 걸작으로 꼽힌다. 호라티우스와 오비디우스 등의 시인들도 로마 문학의 전통을 잇는 데 기여하였다.
이처럼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학은 신화, 영웅, 비극, 희극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서양 문학의 원형을 제시하였다. 이들의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서양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1.2. 중세 기독교 문학과 봉건시대의 문학
중세 기독교 문학과 봉건시대의 문학은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시작된 새로운 문화적 지형을 반영하고 있다. 기독교가 지배적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문학 작품들은 신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내세에 대한 관심을 특징적으로 드러내었다. 또한 중세 봉건사회의 계급질서와 기사문화를 바탕으로 영웅서사시와 기사문학이 성장하였다.
기독교 문학과 또 다른 신화들 중세가 신을 위한 세계였던 만큼 기독교와 관련된 문학적 사료들이 주를 이룬다. 예수가 등장하기 이전의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예언을 담은 '구약'과 예수와 그 사도들의 활동과 교훈을 다루고 있는 '신약'이 대표적이다. 이 성서들은 서양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경전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문학적 가치 또한 인정받고 있다. 이 시기 대표적인 작가로는 아우구스티누스를 들 수 있다. 그가 쓴 '고백록'은 중세 라틴문학의 정수이자 자서전 문학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한편 성서의 내용과 관련된 작품들이 라틴어로 쓰여져 일반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되기 어려웠기에, 수도사들은 성서 내용을 각 지역의 지방어로 번역하고 이를 토대로 '성사극'과 '성모 기적극' 같은 종교극을 만들어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기독교 문학 작품들이 보다 대중화될 수 있었다.
영웅 서사시와 기사문학 중세 초기 이민족들이 유럽에 자리잡으면서 벌어진 전쟁과 영웅담은 각 민족이 갖고 있는 전설과 깊게 연관되며 영웅 서사시로 나타났다. '베오울프', '니벨룽겐의 노래' 등이 대표적이며, 특히 프랑스의 '롤랑의 노래'는 무훈시의 전형이 되어 중세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중세 중·후반 기사문학의 번성은 기사계급의 확대와 정착에 따른 것이다. 이들 기사계급은 자신만의 예절과 형식을 중요시하며 '기사도'라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나갔다. 이러한 기사도 문화와 여유로운 궁정 여성들의 욕구가 어우러져 기사문학이 탄생했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아서왕 이야기'와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있다.
풍자문학과 새로운 시대의 선구자들 중세 중·후반에는 시장경제와 도시화가 발달하면서 기존의 지배질서에 대한 반발과 평민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귀족과 기사계급에 대한 풍자를 담은 '여우 이야기'와 '파블리오'와 같은 작품들이 등장하였다. 또한 '캔터베리 이야기'의 초서와 '신곡'의 단테 등은 근대적 면모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다.
1.3. 르네상스와 인문주의 문학
르네상스와 인문주의 문학은 십자군 전쟁과 교황권 와해로 인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등장하였다. 중세를 지배했던 신에 대한 강한 신뢰가 사라지고 교황권의 기반이 붕괴되어 감에 따라, 중세를 지탱하던 문화의 중심이 흔들리게 되었다. 막 성장하는 왕과 새로운 도시 세력들은 이제 신보다 자신을 중심에 세우고자 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인간 중심적이고 이성 중심적인 인문주의가 등장하게 되었다.
인문주의는 그리스·로마의 고전에서 '보다 인간답게 만드는 일'을 뜻하는 후마니오라(humaniora)에서 시작된 말로, 인간이 지니는 가치, 즉 인간의 창조성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것들을 존중하는 사상이다. 인간 본연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러한 사상은 단테를 시작으로 페트라르카와 보카치오 등 이탈리아의 문학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페트라르카는 그리스 로마의 필사본들을 수집하고 고대 문화에 대해 연구하였으며, 자신이 첫눈에 반한 여성 라우라를 향해 쓴 366편의 시로 구성된 '칸초니에레'를 남겼다. 이 작품은 중세의 금욕주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 보카치오는 최초로 단테 전기를 쓰기도 하였으며, '데카메론'이라는 산문을 내놓음으로써 근대소설의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이 소설은 중세 후기 각 사회계층의 모습을 숨김없이 솔직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살아 있는 민중의 언어로 쓰여져 뛰어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