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1.1. 걷고 싶은 거리의 요소
걷고 싶은 거리는 사람들이 평균 시속 4킬로미터로 걸어 다닐 수 있는 휴먼스케일의 거리이다. 이러한 거리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보행자들에게 매력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첫째, 거리에 다양한 상점 입구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어 보행자들이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마치 TV 채널이나 인터넷 하이퍼링크의 수와 유사하게, 거리에 다양한 상점 입구의 수는 보행자들에게 자기 주도적인 삶의 체험을 제공해준다.
둘째, 높은 이벤트 밀도의 거리는 보행자들에게 잠재적인 새로운 체험의 가능성을 높여준다. 홍대 앞 거리처럼 다양한 선택권이 있는 거리에서는 같은 거리를 걸어도 매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벤트 밀도가 높을수록 우연성과 다양성이 넘쳐나는 도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셋째, 보행자 중심의 거리 구성은 사람들이 보행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마주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보행자가 선택의 자유를 누리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거리일수록, 그 거리는 자기 주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즉, 걷고 싶은 거리는 휴먼스케일에 맞는 공간 구성, 다양한 선택권과 이벤트 기회, 그리고 사람 중심적인 디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1.2. 공간의 속도와 이벤트 밀도
공간의 속도와 이벤트 밀도는 거리가 보행자에게 얼마나 호감을 주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다. 보행자가 걸어다니며 느끼는 공간의 속도가 사람의 걸음 속도와 유사할수록 걷고 싶은 거리가 된다. 거리의 속도가 시속 4킬로미터와 비슷하다면 보행자들은 그 거리에서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너무 느리거나 빠른 속도라면 오히려 사람들은 그 거리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된다.
이벤트 밀도 또한 중요한 요소이다. 거리에 다양한 선택지와 이벤트가 많이 있을수록 보행자들은 그 거리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가 많아진다. 예를 들어 명동거리나 홍대 앞 거리 같은 곳은 보행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과 잠재적인 경험을 제공하여 걷고 싶은 거리가 되었다. 반면 테헤란로나 뉴욕의 경우 거리의 이벤트 밀도가 낮아 보행자들에게 자기주도적인 삶을 경험하기 어렵다.
이처럼 공간의 속도와 이벤트 밀도는 거리가 보행자에게 얼마나 매력적이고 걷고 싶게 느껴지는지를 결정한다. 걷고 싶은 거리는 시속 4킬로미터 정도의 속도와 함께 다양한 선택지와 이벤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보행자들은 자기주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며, 도시에 대한 흥미와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1.3. 사람중심의 거리 구성
사람중심의 거리 구성은 보행자가 선택권을 가지고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한다. 저자에 따르면 보행자가 교차로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경로의 수가 많아지고, 다양한 상점들이 있어 관심을 끌 수 있는 거리일수록 걷고 싶은 거리가 된다. 이는 보행자에게 우연성과 이벤트를 제공하여 자기주도적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
구체적으로, 보행자가 시속 4킬로미터 정도의 속도로 걸을 수 있는 거리가 가장 걷고 싶은 거리이다. 이보다 느린 거리는 보행자가 지루함을 느끼게 하고, 더 빠른 거리는 보행자가 적절히 주변을 인지하기 힘들게 만든다. 따라서 보행자의 걸음걸이 속도에 맞는 거리 구성이 중요하다.
또한 거리에 다양한 상점 입구가 자주 나타나는 것이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드는 요소이다. 이는 보행자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어 능동적인 행동을 유도한다. 마치 TV 채널이나 인터넷의 하이퍼링크 수와 같이, 출입구의 수가 많을수록 보행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처럼 이벤트 밀도가 높은 거리일수록 사람들이 걷고 싶어하게 된다.
따라서 사람중심의 거리 구성이란 보행자의 눈높이와 걸음속도에 맞춘 거리 계획, 그리고 다양한 상점과 이벤트를 통해 보행자에게 자기주도적 움직임을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거리는 우연성과 다양성이 넘치는 활력 넘치는 공간이 되어 사람들이 걷고 싶어 하게 만든다.
2. 현대 도시의 문제점
2.1. 단순화된 건축 형태
과거에는 건축재료가 한정된 상태에서 건물의 형태는 오히려 지형에 맞게 복잡하게 만들어졌으나 최근 도시의 건물은 단순한 상자형태의 건물을 짓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현대 도시의 특징이다. 과거 건물들은 재료의 한계로 인해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를 가졌지만, 기술의 발달로 인해 단순화된 건축 형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단순화된 건축 형태는 도시 경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며, 오히려 도시를 획일적이고 지루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형태는 다양하고 재료가 통일되었을 때 도시공간이 다이내믹하고 좋아지는데 그 예가 보스턴의 뉴베리 거리, 그리스 산토리니섬이다. 하지만 현대의 도시는 골목은 없고 복도만 있는 건축물이 들어섰는데 이는 하늘을 빼앗은 건물이 되었고 세대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막게 되었다. 따라서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이 도시공간의 활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2.2. 소통의 부재와 자연의 상실
소통의 부재와 자연의 상실은 현대 도시의 문제점 중 하나이다. 현대 도시에서 자연스러운 소통을 가로막는 요인들이 발생하고, 도시민들이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소통의 부재를 살펴보면,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사람들이 흩어져 살았지만 공업사회에서는 사람들이 가까이 모여 살면서 소통이 활발했다. 하지만 현대 도시에서는 획일적인 고층 아파트 단지가 만들어지면서 골목길과 마당이 사라졌다. 이로 인해 세대 간 자연스러운 교류가 어렵게 되었고, 아파트 단지 내부에서도 폐쇄적인 동선 체계로 인해 주민 간 소통이 단절되고 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와 복도로 이어진 아파트는 거실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있어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졌다.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으로 인해 공동주거 공간인 마당과 골목이 사라지면서 이웃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도 어려워졌다.
다음으로 자연의 상실을 살펴보면, 과거에는 하천을 중심으로 주거가 형성되고 도로가 만들어져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하지만 도시화와 근대화 과정에서 하천의 위생 문제가 심각해지고 자동차 도로 확보가 필요해지면서 자연적인 도시 구조가 파괴되었다. 또한 도심 공원이 자연 도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지만, 현대 도시에서는 공원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규모가 협소해 사람들이 자연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한강 공원과 북한산, 서울숲 등 녹지 공간이 있지만 이러한 공간들이 고립되어 있어 도시민들이 자연과 소통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현대 도시의 폐쇄적이고 획일적인 공간 구조로 인해 세대 간, 이웃 간의 소통이 단절되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3. 스카이라인의 무질서
스카이라인의 무질서는 현대 도시들이 아름답지 않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한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그 당시의 건축 기술력, 문화적 가치, 경제적 배경 등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예술이자 상징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도시는 무분별하게 건축되어지는 고층건물들로 인해 이러한 산 능선의 선들이 계속해서 잘려나가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과거에는 건축재료가 한정된 상태에서 건물의 형태는 오히려 지형에 맞게 복잡하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최근 도시의 건물들은 단순한 상자형태로 지어지고 있다. 이는 형태의 다양성이 부족하여 도시공간이 다이내믹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예를 들어 보스턴의 뉴베리 거리나 그리스 산토리니섬과 같이 건물의 형태가 다양하고 재료가 통일된 경우 도시공간이 훨씬 더 아름답고 역동적으로 느껴진다.
현대 도시에서는 골목길이 사라지고 복도만 있는 건축물들이 증가했다. 이는 하늘을 빼앗은 건물이 되었고 세대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막게 되었다. 골목길이 사라지면서 마당, 골목, 하늘 등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공간들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는 도시 경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세대 간 소통과 교류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었다.
또한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 현상으로 인해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엘리베이터가 만든 고층의 형태로 변화하게 되었다. 마당, 골목, 하늘 등이 사라지고 유리창으로 도배된 아파트들이 늘어나면서 도시 경관은 점점 더 단조로워지고 있다. 이러한 스카이라인의 무질서는 도시의 아름다움을 해치고 세대 간 소통을 단절시키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 건축과 권력
3.1. 펜트하우스와 옥탑방의 상징성
펜트하우스와 옥탑방은 건축물의 상부에 위치하여 권력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펜트하우스는 부자들이 권력을 갖는다는 자본주의 사회의 권력구조를 확실히 보여주는 공간형태이다. 마치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