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교회론
1.1. 칼 바르트의 교회론
1.1.1. 교회의 본질
바르트는 교회의 본질에 관하여 새로운 기초를 세웠다. 바르트는 교회를 "사건"(Ereignis)으로 본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인간은 그 말씀을 듣는 사건이 일어나는 그곳이 바로 교회이다. 이는 교회를 제도나 건물, 장소가 아닌 "사건"으로 파악한 것이다.
이는 기존의 교회 개념에 큰 충격을 주었다. 에밀 부룬너의 말씀의 사건 개념을 받아들인 호켄다익은 교회를 "하나님의 행위"로 보며 고정된 장소가 없고 나그네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교회를 제도나 건물이 아닌 말씀의 사건으로 보는 신학은 교회 이해에 혁명적 변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바르트는 1953년 "보이지 않는 교회"의 개념을 비판했다. 바르트에 따르면 교회는 분명히, 구체적으로, 육체적으로, 장소적으로, 시간적으로 존재하는 공동체이다. 즉 "보이는 교회"가 곧 "교회"이다. 교회는 반드시 신앙고백서, 교리, 예전, 조직을 가진 구체적인 공동체이다.
이처럼 바르트는 교회의 본질을 "사건"이자 "구체적인 공동체"로 파악했다. 그에 따르면 교회는 말씀의 사건을 통해 존재하는 역사적이고 육체적인 실재이다. 교회는 단순한 제도나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의 만남이 일어나는 장소이자,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구체적인 공동체인 것이다.""
1.1.2. 교회의 목적
교회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박형룡으로 대표되는 "구원의 방주 형" 교회론이다. 이는 세상에 복음을 전해서, 교회라는 방주 안에 사람들의 영혼을 실어, 천국으로 보내는 것이 교회의 목적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박형룡은 세상을 변화시켜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운다는 사상을 자유주의의 이교적 사상이라고 보았고, 전천년설에 근거한 역사적인 비관주의를 통하여 세상과 교회를 이해하였다. 이에 따라 지난 유신시대와 제5공화국 시대의 민주화운동 속에서 보수적인 교회들은 세상에 대한 역할과 지분을 상당히 잃어버리게 되었다.
둘째,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하는 교회론이다. 이 교회론은 교회의 목적을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보고, 세상을 변화시켜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인 신학자가 위르겐 몰트만이다. 몰트만은 '메시아적 교회론'이라 부지를 붙이며, 교회는 세상을 구원하는 메시아적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본받아 병자를 살리고, 배고픈 자를 먹이며, 소외된 이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돌려주고, 정치, 종교지도자들의 불의를 비판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칼 바르트의 교회론은 두 가지 즉, 복음전파의 책임과 하나님의 나라 구현에 대한 책임이 놀랍게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바르트는 몰트만과 달리 복음전파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참된 혁명은 복음과 더불어 시작되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이야말로 하나님의 혁명에 필수적이다. 한편 바르트는 교회가 세상을 위해 존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의 현실"을 전해야 한다고 보았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서 비롯된 인권의 근거를 세상에 선포하고,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에 대항하는 저항으로서 기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바르트에게 있어 교회의 목적은 복음 전파와 하나님 나라의 구현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었다. 교회는 먼저 복음을 전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바르트의 핵심 주장이었다.
1.1.3.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
바르트는 1959년 교회교의학 IV/3, 2권을 쓰면서 "세상을 위한 교회"라는 중요한 신학 정신을 체계화했다. 바르트는 1953년 IV/3 화해론을 시작하면서 "세상을 위한 그리스도" 개념을 체계화했고, 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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