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김선우 신의 방 비판"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시는 몸을 어떻게 읽는가
1.1. 몸(體)의 글쓰기
1.1.1. 파괴와 기괴: 김혜순
1.1.2. 생명과 생성: 김선우
2. 에코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본 여성의 몸
2.1. 여성의 몸에 대한 새로운 인식
2.2. 자연과 순환하는 여성의 몸
3. 현대시와 여성성
3.1. 신체에 대한 탐색
3.2. 남성 중심 체계에 대한 저항
4. 시인별 작품 분석
4.1. 김혜순의 시세계
4.2. 김선우의 시세계
5. 참고 문헌
본문내용
1. 시는 몸을 어떻게 읽는가
1.1. 몸(體)의 글쓰기
1.1.1. 파괴와 기괴: 김혜순
김혜순에게 여성의 몸(體)은 여성의 실존이자 그 자체인 동시에 남성이 설정한 규범적 언어에 대항한다. 김혜순의 몸의 글쓰기는 남성 대 여성이라는 이항대립적 체계에 국한된 것이 아닌 더 나아가 체계 자체를 파괴시킨다. 김혜순의 시는 쉽게 읽혀지는 것을 거부하는데, 이는 저항하는 몸(體) 그 자체이다. 지금까지 여성의 언어에서 '먹는다'는 말의 주체가 될 수 없었으며 '먹는다'는 동사는 여성의 것이 아니었다. 여성은 '먹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 것이다. 이는 식욕을 거세하는 것을 말하며, 동시에 성욕과 식욕에 대한 욕망 즉, 여성으로서 주체성을 상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길을 주체로 한 식사1」에서 화자는 그동안 '먹어치움'의 주체였던 남성을 끌어내리고 자신이 '먹는다'의 주체가 된다. 전통적으로 '삼켜져왔던' 존재인 여성에서 벗어나 자신이 주체가 돼 모든 것을 '삼키는 것'이다. 이는 여성의 주체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거대 담론이라 볼 수 있는 남성 담론에 대한 투쟁임과 동시에 진정한 여성성(女性性)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한편 「성자 청소부 아저씨 아줌마들」 에서 시인은 죽은 시체들과 시체들의 조각, 아기, 정강이뼈, 내장 등을 보여준다. 몸(體)의 분해라는 것은 잔인함을 넘어 그로테스크 하게 느껴진다. 그녀는 쓰레기들이 단순히 쓰레기인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분해시켜 버린 신체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때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은 화자의 신체가 불태워지는 것이 '중세 마녀'로 은유된다는 것이다. 이는 절대적 권력 혹은 가부장제에 불태워지는 것을 말한다. 그녀의 시에서 몸은 단절되고 파편화된 화자의 모습을 암시하고 결국 자신이 성정체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하여 시인에게 성정체성은 파괴해야 할 대상이 되며 자신의 몸이 불타고, 짓밟히더라도 탈젠더로 나아가기 위한 자기 분열의 과정인 것이다.
1.1.2. 생명과 생성: 김선우
김선우 시인의 시에서 여성의 몸은 자연의 일부이자 생명의 근원이 되는 존재이다. 그녀는 여성의 몸이 자연과 하나이며 숭고하고 찬양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한다.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을 보여주는 그녀의 시세계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성의 몸에 집중하면서도 남성을 배제하지 않고 자연과의 순환적 관계를 포착하기 때문이다.
김선우 시인은 인간과 자연, 섭취와 배설의 관계가 결코 단절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순환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양변기 위에서」에서 화자는 어릴 적 어머니가 자신의 배변을 깨끗이 치워주던 모습을 회상한다. 이때 배설물은 단순한 오물이 아니라 다른 생명체의 양식이 되는 중요한 자원이다. 그러나 현대 문명 사회에서 인간의 배설은 더 이상 자연의 순환 구조 속에 자리 잡지 못하고 그저 버려지는 오물에 불과하게 되었다. 이처럼 김선우는 인간...
참고 자료
시집 <도화 아래 잠들다>
김순아. 「90년대 이후 여성시에 나타난 여성의 몸과 전복의 전략-김언희‧나희덕의 시를 중심으로」, 『한어문교육』 제 29, 한국어문학교육학회, 2013,
송지현. 「현대 여성시에 나타난 ‘몸’의 전략화 양상-김혜순 시세계를 중심으로」,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 15,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02,
김용희. 「김혜순 시에 나타난 여성 신체와 여성 환상 연구」,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 22,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04,
박종덕. 「여성시의 어머니-몸 구현 양상 연구 – 나희덕, 김선우의 시를 중심으로」, 『비평문학』 제 38, 한국비평문학회,
노병춘, 「김선우 시에 표현된 생태사상 연구 – 에코페미니즘을 중심으로」 『비평문학』 제 53, 2014,
김혜순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문학과지성, 2000
김혜순 『도화 아래 잠들다』 창비 시선 229, 창작과 비평, 2003
김선우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창비 시선 194, 창착과비평.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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