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정신분열증(Schizophrenia)은 사고, 감정, 지각, 행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 걸쳐 광범위한 임상적 이상 증상을 일으키는 정신 질환이다. 망상, 환각,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말과 행동, 대인관계 회피, 무표정, 의욕 상실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환자와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준다. 하지만 최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적 접근에 뚜렷한 진보가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정신분열증은 단일 질환으로 설명되기 어려우며,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군으로 볼 수 있다.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신경 발달적 요인, 심리적 요인, 사회적 요인 등이 그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정신분열증 환자의 가족이나 직계 가족의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보아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분열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와 행동, 긴장증적 증상, 음성 증상 등이 있다. 망상은 현실과 동떨어진 잘못된 믿음으로, 과대망상이나 피해망상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환각은 실제로 없는 자극이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증상이며, 특히 환청이 가장 흔하다. 와해된 언어와 행동은 비논리적이고 비상식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긴장증적 증상은 특정 자세를 고수하는 증상이며, 반복행동과 와해된 사고 등도 관찰된다. 음성 증상으로는 무쾌감증, 정서 둔마, 사회적 위축 등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증상들로 인해 정신분열증 환자의 사회적, 직업적 기능이 크게 저하된다. 따라서 정신분열증의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정신분열증의 표준 치료법은 항정신병 약물 치료와 더불어 정신사회적 치료, 재활치료 등의 통합적인 접근이다. 특히 약물 치료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재입원을 낮추는 데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입증되고 있다. 그 외에도 가족 교육, 집단치료, 인지행동치료 등 다양한 정신사회적 치료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다.
정신분열증의 예후는 개인차가 크지만, 첫 입원 후 5~10년 추적 관찰 시 10~20% 정도의 환자만이 비교적 좋은 결과를 보인다. 절반 정도의 환자는 반복적인 입원, 증상 악화, 우울 삽화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정신분열증 환자가 좋지 않은 경과를 겪는 것은 아니며, 약 20~30%의 환자들은 어느 정도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한다.
2. 조현병의 정의와 특성
2.1. 유형
조현병(Schizophrenia)의 주요 유형은 편집형(paranoid), 해체형(disorganized), 잔류형(residual), 긴장형(catatonic)으로 구분된다.
편집형(paranoid)은 두드러진 환각과 망상, 와해된 언어 표현이나 행동, 정서 등은 없는 유형이다. 환자는 주로 피해망상, 과대망상, 신체망상 등을 보인다.
해체형(disorganized)은 두드러지게 와해된 언어 표현과 행동, 망상이나 환각이 있을 경우 두드러지지 않거나 단편적인 유형이다. 환자는 사고과정의 장애, 부적절한 정동 등의 증상을 보인다.
잔류형(residual)은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표현이나 행동과 같은 양성 증상은 더 이상 없으나, 음성증상과 인지기능 장애가 지속되는 유형이다.
긴장형(catatonic)은 운동성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유형으로, 환자는 극단적인 운동 지연이나 흥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와 같이 조현병의 유형은 증상의 특성에 따라 구분되며, 각 유형별로 서로 다른 증상 양상을 보인다."
2.2. 증상
조현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우선 양성 증상이라 불리는 증상들이 있는데, 이는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정신병적 증상들이다.
첫째, 망상은 현실과 동떨어진 잘못된 믿음으로 다른 사람들의 설명이나 설득으로 바뀌어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과대망상, 피해망상, 신체망상, 종교망상, 관계망상, 질병망상, 우울망상, 색정망상 등이 있다. 이런 망상들은 조현병 환자의 사고와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둘째, 환각은 실제로는 없는 자극이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환청이 가장 흔한데, 누군가 욕하거나 명령하는 소리, 자신의 생각이 소리로 들리는 경우 등이 있다.
셋째, 사고과정의 장애로 인해 비논리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묻는 말에 엉뚱하게 대답하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는 등 일관성이 결여된다.
넷째, 긴장증적 증상으로 의미 없는 반복행동을 하거나 전혀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자세를 취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으로 음성 증상이라 불리는 증상들은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기능이 소실되거나 결핍, 감소된 것을 의미한다. 무쾌감증, 무욕증, 정서둔마, 사회적 위축, 운동지체, 주의력 저하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인지 증상들도 나타나는데, 집중력 유지가 어렵고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이 저하된다. 기억력 저하, 문제해결능력 감소 등이 특징적이다.
이처럼 조현병 환자들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증상들을 경험하게 되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과 사회적 기능이 크게 저하된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체계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2.3. 진단기준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 편람(DSM-Ⅳ-TR)에 따르면, 조현병 진단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A. 특징적 증상
다음 증상 가운데 2개 이상 해당해야 하며, 1개월 중 상당 기간 동안 존재해야 한다. (단, 성공적으로 치료된 경우는 기간이 짧을 수 있다.)
① 망상
② 환각
③ 와해된 언어 (예: 빈번한 탈선 또는 지리멸렬)
④ 심하게 와해된 행동이나 긴장증적 행동
⑤ 음성 증상, 즉 정서적 둔마, 무논리증 또는 무욕증
단, 만약 망상이 기괴하거나, 환각이 계속적으로 행동이나 생각에 대해 간섭하는 목소리이거나, 둘 또는 그 이상이 서로 대화하는 목소리일 경우에는 위 증상 중 한 개만 있어도 된다.
B. 사회적, 직업적 기능 부전
발병 이후 상당 기간 동안 직업이나 대인 관계, 또는 자기 관리와 같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주요 생활 영역의 기능 수준이 발병 이전과 비교하여 현저히 감소되어 있는 경우 (또는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발병될 경우에는 대인관계, 학업, 또는 직업 분야에서 적절한 성취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
C. 기간
장해의 징후가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6개월의 기간은 진단기준 A를 충족시키는 증상(활성기 증상)이 존재하는, 적어도 1개월의 기간을 포함하고 있어야 하며(성공적으로 치료되면 더 짧을 수 있음), 이 기간은 전구기와 잔류기를 포함할 수 있다. 전구기나 잔류기에는 음성 증상만 있거나 진단기준 A의 증상 가운데 2개 이상의 증상이 악화된 형태로 나타난다.
D. 분열 정동 장애와 기분 장애의 배제
분열 정동 장애와 정신증적 양상이 있는 기분 장애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배제될 수 있다.
① 주요 우울증, 조증, 또는 혼재성 삽화(우울증, 조증 등의 정신 질환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정신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가 활성기 증상과 동시에 나타나지 않는다.
② 만약 활성기 증상이 있는 기간 중에 기분 삽화가 발생한다면, 활성기와 잔류기에 비해 전체 삽화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E. 물질 및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의 배제
장해가 남용 약물이나 투약 약물과 같은 물질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다.
F. 광범위성 발달 장애와의 관계
만약 자폐성 장애나 다른 광범위성 발달 장애의 과거력이 있을 때는 현저한 망상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