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일본의 음식문화와 역사
1.1. 죠몬 시대의 식문화
죠몬 시대는 BC 1만 3000년부터 BC 300년까지 이어진 일본 선사시대로, 이 시기 일본의 식문화는 수렵채집 생활에 기반하고 있었다.
당시 일본인들은 활을 이용한 수렵으로 얻은 짐승의 고기, 어패류, 조류를 주식으로 하였으며, 채집한 식물 중에서 도토리를 많이 섭취하였다. 이들은 돌로 만든 조리도구와 토기를 활용하여 음식을 조리하였는데, 주로 생식을 하였으나 점차 불을 이용한 조리법도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죠몬 시대 후기부터는 부분적인 농업이 시작되었다.
죠몬 시대의 일본인들은 주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식재료를 바탕으로 식생활을 영위하였다. 수렵과 채집이 주요 생계수단이었지만, 점차 농업이 발달하면서 식생활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를 통해 죠몬 시대의 일본 식문화는 자연환경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1.2. 야요이 시대의 식문화
야요이 시대(BC 3세기 ~ AC 3세기)는 청동기와 철기가 처음 등장한 시기로, 이에 따라 농업이 빠르게 발달하였다. 특히 논농사가 크게 발전하면서 쌀이 주식이 되었다. 이전 죠몬 시대에는 생식이 주를 이루었지만, 야요이 시대에는 점차 익혀먹는 음식의 비중이 높아졌다. 또한 젓가락 사용이 시작되었다. 죠몬 시대에는 주로 수렵채집이 이루어졌으나 야요이 시대에는 농업이 빨리 발전하면서 주식과 부식의 구분이 생겨나게 되었다. 곡물은 주로 죽 형태로 섭취되었다. 이와 같이 야요이 시대에는 농업기술의 발달과 식생활의 변화, 조리도구의 변화 등 일본 식문화의 큰 전환점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1.3. 야마토 시대의 식문화
야마토 시대(AC 3세기 말 ~ 645)는 일본 최초의 통일정권이 들어선 시기로, 이 시기에 한반도와 중국 남부로부터 이민자들이 지속적으로 일본으로 유입되었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도 함께 들어왔고, 야마토 시대에 이르러서는 농업이 전국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영주와 농민의 계급층이 확실해졌다.
이러한 이민자들의 유입과 더불어 한반도와 중국 남부의 음식문화가 일본의 음식문화와 융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작물의 가공이 시작되었고 초기 모습의 간장도 상용되기 시작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전국적인 통일정권이 들어섬에 따라 일본의 음식문화도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특히 한반도와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다양한 조리법과 식재료가 유입되면서 일본 요리는 더욱 다양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1.4. 나라 시대의 식문화
나라 시대(710~ 794)는 천황중심의 중앙집권국가로 675년 육식금지령이 반포된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술 제조와 사용법이 발달하였고 건조, 절임 등 보존식이 크게 발달하였다. 그리하여 발효식품인 초밥의 초기모습이 나타나게 되었다. 또한 당나라에서 설탕과 각종 향신료, 조미료가 유입되기도 하였다.
1.5. 헤이안 시대의 식문화
헤이안 시대의 식문화는 귀족문화가 꽃피웠던 시기로, 맛이나 영양보다는 색, 모양, 장식과 같은 시각적 요소를 매우 중시한 연회식이 유행하였다. 이러한 귀족문화의 영향으로 화려한 식기의 등장과 여러 의식을 행하는 방법, 조리법 등의 세밀한 연회식 규정이 완성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 사회적 신분에 맞는 식사예법이 마련되었고, 현재의 일본요리의 기본 틀이 형성되었다. 한편, 신라와 당나라와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여러 조리법이 생겨났고, 일본요리는 더욱 다양해졌다.
1.6. 가마쿠라 시대의 식문화
가마쿠라 시대(1185 ~ 1333)에는 중국으로부터 선종이 전래되어 사찰의 수행음식인 정전요리가 고안되고 정착되었다. 또한 이 시기부터 중국으로부터 차나무를 들여와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에서는 낮에 차를 마시는 습관이 일반화되었다. 가마쿠라 시대에는 크고 작은 전투가 많았는데, 이로 인해 전투식량으로 주먹밥이 고안되었다고 한다. 잦은 전투로 인해 가마쿠라 시대의 음식은 헤이안 시대와 비교하여 소박하고 실용적이라고 평가된다.
1.7. 무로마치 시대의 식문화
무로마치 시대의 식문화는 농업이 빠르게 발전한 시기였다. 가축과 사람의 분뇨를 이용한 비료를 널리 사용하였으며 벼와 보리의 품종 개량이 이루어지고 이모작이 일반화 되었다. 농업뿐만 아니라 요리기술에서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각종요리 방법과 기술, 칼 사용법과 같은 고도의 요리 기술이 빠르게 도약하게 된다.
그리고 무로마치시대는 의외로 현재 일본인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먹는 음식이 대거 등장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두부와 낫토가 처음으로 문헌상에 등장하게 되는 시기이다. 특히 무로마치 시대에는 두부요리가 인기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된장과 간장을 요리에 자주 사용하였다고 한다. 또 무로마치 시대에 시작된 1일3식의 식사관행이 현대까지 정착하게 된다.
1.8.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의 식문화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의 식문화는 크게 두 가지 특징을 보인다. 첫째, 서양 문화와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요리 문화가 등장했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서양 국가와의 교역이 증가하면서 서양 음식이 일본에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난반 요리"라는 새로운 요리 양식이 등장했는데, 이는 일본 요리와 서양 요리가 혼합된 형태였다. 또한 이 시기에 덴푸라가 처음 등장하게 되었다.
둘째, 차 문화가 급속도로 발전했다. 무로마치 시대부터 이어져 온 차 문화가 "다도"라는 독특한 일본식 문화로 정착되었다. 차를 마시기 전에 준비하는 "가이세키 요리"라는 전통 요리가 확립되었고, 차와 음식을 함께 즐기는 문화가 크게 발달했다.
이처럼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는 서양 문화의 유입과 차 문화의 발전이라는 두 가지 특징을 보였다. 일본 고유의 요리 문화에 서양 요리가 융합되면서 새로운 요리 양식이 등장했으며, 차 문화 역시 더욱 발전하여 독특한 일본식 다도 문화로 자리 잡았다.
1.9. 에도 시대의 식문화
에도 시대(1603 ~ 1867)부터는 참근교대제에 의해 에도의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본격적으로 유통이 발달하여 이로 인해 도시상인이 대거 출현함으로써 화폐경제가 발달하게 된다. 그리하여 무사계급은 쇄락하고 상인들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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