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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현병
1.1. 정의
조현병은 뇌의 기질적 장애 없이 사고(thought), 정동(affect), 지각(perception), 운동성 행동(motor behavior), 의욕(volition), 대인관계 등의 인격의 각 측면에서 특이한 와해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정신증적 반응을 보이며 지적, 정서적, 행동적 장애가 다각도로 혼합되어 현실관계와 개념형성에 장애를 나타낸다. 이러한 정신질환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특성을 보인다.
1.2. 역사
조현병의 역사는 크게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정신 분열병(schizophrenia)이라는 병명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을 없애기 위하여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조현병이라는 용어로 개명하여 사용하고 있다. 초기 조현병에 대한 개념은 크레펠린(E, Kreapelin)에 의해 기술되었는데 그는 어린 나이에 발병하여 만성적으로 인격이 황폐화되어가는 질병이라 보고 조발성 치매(dementia praecox)라고 명명하였다. 이후 블로일러(E. Bleuler)는 감정의 둔마, Autism(자폐증), 연상의 이완, Ambivalance(양가감정)을 조현병의 기본 증상으로 '4A 증상'을 제시하였다. 이어서 슈나이더(K. Schneider)는 조현병을 1, 2급 증상으로 구분하여 1급 증상에는 망상, 환각을 2급 증상에는 연상의 장애, 정동의 둔마, 자폐증, 양가감정이 포함된다고 하였다."
1.3. 역학
조현병의 역학은 다음과 같다.
조현병은 문화, 지역, 인종 등에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며, 평생 유병률은 0.2%~1%로 추정된다. 발병연령은 대부분 후기 청소년기와 성인기인 15~45세에 집중되어 있으며, 호발연령은 남자는 15~25세, 여자는 25~35세로 대상자의 75%가 이 시기에 발병한다. 이처럼 조현병은 젊은 층에서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조현병의 발병은 성별, 사회계층, 지역 등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고, 낮은 사회계층, 그리고 도시에서 자란 경우에서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조현병 환자들 중 약 25%가 자살을 시도하고, 이 중 10%는 발병 10년 내에 자살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조현병의 예후는 좋지 않은 편이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기분장애 환자와 비교할 때 조현병 환자의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 경과 및 예후
조현병은 정신과 입원 환자 중 80~90%를 차지할 만큼 아주 흔한 질병이다. 조현병 대상자 중 25%가 자살 시도를 하며, 이 중 10%는 발병 10년 내 자살로 사망하게 된다. 대부분은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 경과를 보인다. 기분장애 환자와 비교하면 예후가 나쁘다.
예후가 좋은 경우는 병전 기능이 좋고, 명확한 촉발인자가 있으며, 증상발현이 급작스러운 경우, 조현병 가족력이 없고, 증상이 빠르게 해결되며, 기분장애가 있는 경우, 여성, 뇌구조의 비정상 소견이 없고 정상적인 신경학적 기능을 보이며, 늦은 나이에 발병한 경우, 2~3년간에 걸쳐 서서히 발병한 경우이다. 반면 예후가 나쁜 경우는 젊은 나이에 발병하고, 치료받지 않은 기간이 긴 경우, 음성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전반적으로 조현병의 예후는 좋지 않은 편이며, 만성적이고 재발 가능성이 높은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법의 발전으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상당수 환자들의 예후가 호전되고 있다. 따라서 조현병 대상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실정이다.
1.5. 원인
1.5.1. 생물학적 요인
조현병의 생물학적 요인은 유전적 요인, 신경생화학적 요인, 신경해부학적 요인이 있다.
유전적 요인의 경우, 가족연구에서 조현병 환자의 부모 한 명이 조현병이면 자녀의 발병률이 25%이고, 부모 모두가 조현병이면 발병률이 50~75%로 나타나 유전성이 강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쌍둥이 연구에서도 일란성 쌍둥이 중 한 명이 조현병이면 다른 한 명도 조현병에 걸릴 확률이 약 40~60%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이란성 쌍둥이는 10~15%에 불과했다.
신경생화학적 요인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설명된다. 도파민은 조현병의 양성증상과 관련이 있는데, 중뇌 변연계 도파민 경로의 과다 활성으로 인해 환각과 망상이 나타나고, 중피질 도파민 경로의 활성 저하로 인해 음성증상이 나타난다. 세로토닌도 도파민 활성을 억제하여 조현병 증상과 관련이 있으며, 글루타메이트의 기능 장애도 조현병을 유발할 수 있다. 노르에피네프린의 활성 증가 또한 음성증상인 무감동과 관련이 있다.
신경해부학적 요인에서는 PET 결과 조현병 환자의 전두엽으로 가는 뇌혈류가 감소되어 있어 주의력 저하, 계획수립, 의사결정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측두엽과 해마 근처의 감각정보 조절 기능과 활동이 감소되었고, 기저신경절의 운동 및 언어 기능 이상도 확인되었다.
이처럼 조현병은 유전적 요인과 다양한 신경생물학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볼 수 있다.
1.5.2. 심리사회적 요인
조현병의 원인으로 심리사회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현병은 초기 발달단계에서의 과업에 영향을 받으며, 특히 신뢰감 형성에 실패한 사람들이 일생 동안 고통을 겪게 된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에 따르면 사람들과의 갈등과 좌절로 인해 자아가 붕괴하면서 성격발달의 초기 단계로 퇴행하게 되어 고착되고 정신적 에너지의 투입이 중단된다고 한다. 이는 자아 결손이 증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말러의 분리개별화 이론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들이 이 과정에서 분화에 실패하여 미분화 상태로 남게 됨으로써 어머니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독립성을 키우지 못해 건전한 자기감을 형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초기 발달단계에서의 문제가 조현병의 주요 심리사회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설리반은 정신 내부의 갈등보다는 인간관계의 장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