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정신간호 실습 보고서
1.1. 실습 첫날의 감정과 경험
첫 날 병원에 왔을 때 둘러싸고 있던 철문이라든가 '정신병원'이라는 이름이 풍기는 특유의 느낌 때문인지 처음에는 조금 무서고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병동의 전체적인 오티를 받고 내가 배정받은 고운병동으로 처음 들어갈 때 머리를 이상하게 묶은 분들도 계셨고 초점 없는 눈으로 병동 복도를 돌아다니는 분들을 보니 내가 과연 이곳에서 2주 동안 무사히 실습을 마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론으로만 배우던 것과 달리 막상 실전에 마주치게 되니 내가 무슨 말을 걸어야 관심을 가져주시고 대화를 해주실지 하는 많은 고민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내 생각이 부끄러워 질 정도로 먼저 반갑게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새로 온 간호학생이냐며 살갑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실습한 지 며칠이 지나니까 어느 정도 이름을 외울 수 있었고, 이름을 외우고 나니 더욱 환자분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었다. 우리가 하는 실습이 환자분들과의 대화가 많기 때문에 환자분들의 좀 더 진솔하고 인간적인 면을 경험할 수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니 내가 먼저 다가가서 안부를 묻거나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무척 자연스러워졌고 환자들과 얘기하는 게 재미있게 느껴졌다.
얘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이 환자분들과의 만남이 2주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일지라도 그 환자분의 가정환경과 현재 가지고 있는 마음의 아픔이 무엇으로부터 생겼는지, 어떤 태도를 가지고 대해야 하는지를 열심히 탐구하는 자세를 가지는 게 무척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아직 정말 미숙하지만 내가 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환자분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공동사회모임이라든지 사회기술훈련, 미술요법 등 정말 유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병원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었고 거기에 같이 참여하면서 환자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으면 칭찬도 해드리고 도와드리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단지 간호사 혼자만의 역할이 아닌 의사와 사회복지사가 같이 협동해서 일을 진행하는 모습 또한 인상 깊었다.
내가 이전에 생각하던 간호사상은 사실 단순히 환자의 신체적인 부분만을 잘 간호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번 실습 동안 느낀 것은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환자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릴 수 있는 간호사가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간호사가 아닐까 싶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직업이고, 그것도 평범한 사람이 아닌 환자를 상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환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간호사가 가장 바람직한 간호사일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환자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고 싶고 해주고 싶다. 바람직한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물론 간호에 대한 지식도 많이 필요하겠지만 환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 관계도 중요하므로 환자들이 간호사를 봤을 때 거부감이나 불편한 감이 들기보다는 친근감을 가질 수 있게 할 것이다. 또 사람을 대하는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간호사의 한마디 말에 환자는 크게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크게 힘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간호사는 어떤 말이든 말을 시작하기 전에 항상 머릿속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그 말을 했을 때에 환자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미리 예측하면서 말을 해야 할 것 같다. 환자의 감정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줄 수 있는 그런 간호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먼저 잘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 자신을 모르고 이해하지 못하면 환자를 진심으로 돌보기 힘들 것 같다. 자신이 왜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간호사로써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자신의 정체성을 올바로 확립하여야만 대상자를 대할 때, 편견과 고정관념에 빠지지 않고 올바른 간호를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이론으로만 배울 때 가장 재밌게 공부한 과목이 이 정신간호학이었는데 실습을 나와 보니 생각만큼이나 정말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으로 내게 남았던 것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동안 배웠던 것들을 잊지 않고 부족했던 부분은 잘 기억하고 개선해서 나중에 간호사가 되었을 때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2. 환자들과의 소통 및 관계 형성
환자들과의 소통 및 관계 형성은 정신간호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처음 병원에 왔을 때는 정신병원이라는 이름과 폐쇄된 환경으로 인해 조금 무서운 마음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병동의 환자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하면서 그런 편견이 사라졌다.
환자들은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지만, 점차 친근하게 다가가는 태도와 관심으로 서로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환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려 노력하면서 환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편하게 해주셨다. 이를 통해 환자들의 가정환경,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 그리고 과거의 경험 등을 알 수 있었다.
환자들과 대화할 때에는 경청하고 공감하는 태도가 중요했다. 환자들이 겪고 있는 고민과 걱정을 충분히 들어주었고, 그에 맞는 반응을 보이려 노력했다. 환자들의 감정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환청으로 인해 불안해하는 환자에게 "환청이 들려 힘들어 보이시네요. 하지만 저도 여기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해주며 환자를 이해하고 지지해주었다.
또한 환자들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신뢰감 형성이 중요했다. 환자들이 처음에는 낯설어하고 말을 잘 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점점 편해지고 솔직해졌다. 환자들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해주었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과의 관계가 치료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 환자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으면 그에 맞는 중재를 제공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환자들의 증상 호전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