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미학 오디세이 정리
1.1. 고대 예술
1.1.1. 고대 동굴 벽화
고대 동굴 벽화는 원시인들이 보이는 대로 그린 단계에 해당한다. 당시 원시인들에게는 보이는 것을 개념화시킬 수 있는 인식체계가 아직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상화나 개념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전까지는 예리한 관찰력으로 보는 그대로 그려냈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세밀하고 정교하게 그린 벽화가 더 오랜된 벽화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어린 아이가 그린 것처럼 형태가 기하학적인 그림들이 더 낡은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는 당시 원시인들의 인식체계 발달 수준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1.2. 예술의 이유: 유희, 노동, 주술
당시 원시인들에게 시간이 남아돌아 단순한 심심풀이로 그림을 그렸다는 예측은 한계가 있다. 노동요의 의미처럼 당시 먹고 살기 위해서 혹은 힘을 더 내기 위해서 수렴무를 추고 노래를 불렀던 것 같이 벽화 역시 의사소통의 역할을 했을 수 있다. 그러나 사냥감이 없어 배고플 때도 필사적으로 그려야 했을 필요가 있을까? 이는 주술적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가상을 통해 현실을 이루려는 소망, 그림을 그려놓고 세밀한 관찰과 수렵무를 통한 연습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단순히 주술적으로 믿기만 했다기보다는 제의 과정 속에서 세밀한 관찰효과를 누릴 수 있고, 창을 던지는 연습효과, 그리고 용기 등을 얻을 수 있었기에 실전에서 효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다시 주술의 믿음을 강화시켰을 것이다.
1.1.3. 주술의 시대와 황금가지
고대에는 주술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주술과 신앙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었다. 주술적 신앙이 강화될수록 지켜야 할 터부도 너무나 많아져 삶의 불편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주술의 역기능 속에서 새로운 대안이 발생하게 된다.
첫째, 신을 탄생시키게 된다. 과거에는 인간이 신을 죽이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신이 인간을 살리고 죽이는 시대가 된다. 번거롭게 인간을 신으로 삼아서 죽이고 새로 만드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아예 영원하고 절대적인 신을 초월적으로 상정하게 된 것이다.
둘째, 철학의 탄생이다. 주술관계를 벗겨내고 사물들 간의 실제 관계를 파악하고자 하는 흐름이 생겨났고, 이것이 바로 그리스의 자연철학자들의 발생이다. 자연의 원리가 무엇인지,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탐구가 이루어졌다.
셋째, 예술은 현실과 가상이 분리되는 순간에서 탄생한다. 고대에는 주술적 제의 안에서 재현되는 사건이 곧 현실이었고, 신이 거기에 재림하는 공간과 시간이었다. 그러나 예술의 시대로 들어오면서 재림이 아닌 가상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재림이 아닌 재현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예술은 더 이상 거짓, 눈속임, 진리 왜곡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주술적 신앙에서 벗어나 현실과 가상이 분리되는 순간 예술의 존재 의미를 찾게 된 것이다.
1.2. 주술에서 예술, 종교, 철학으로
1.2.1. 신의 역할 변화와 신 살해
주술의 시대에는 사제가 곧 왕이자 신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제의 힘이 약해지고 그 육체가 나약해지자,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 그를 신으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이에 따라 신의 역할을 하던 왕을 살해하고 새로운 젊은 신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나약해진 왕을 죽인 자가 새로운 왕이 되었기에, 현재의 왕이자 신은 언제 자신을 죽이러 올지 모르는 두려움을 갖고 살아야 했다. 사제의 권력이 더욱 증대되면서, 자신을 대신할 아들이나 다른 대속물을 찾게 되었다. 디오니소스 축제와 같은 수많은 축제는 죽어간 신들의 육체를 뜯어먹는 행사였으며, 신의 영험함이 자신에게 옮아온다고 믿었다. 이는 후에 기독교 시대에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나중에는 신의 역할을 하는 대상이 점점 인간에서 양과 같은 대속물로 바뀌게 되었다.
1.2.2. 예술, 철학, 종교의 등장
예술, 철학, 종교의 등장이다.
주술의 역기능 속에서 새로운 대안이 발생하였다. 첫째, 신을 탄생시킴으로써 인간이 신을 죽이는 시대가 아닌, 신이 인간을 살리고 죽이는 시대가 되었다. 번거롭게 인간을 신으로 삼아서 죽이고 새로 만드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아예 영원하고 절대적인 신을 초월적으로 상정하게 되었다. 둘째, 철학이 탄생하였는데, 주술관계를 벗겨내고 사물들 간의 실제 관계를 파악하고자 하는 흐름에서 그리스의 자연철학자들이 발생하였다. 자연의 원리가 무엇인지,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탐구가 이루어졌다. 셋째, 예술은 현실과 가상이 분리되는 순간에서 탄생하였다. 즉 주술에서 벗어났다. 고대에는 주술적 제의 안에서 재현되는 사건이 곧 현실이었고 신이 거기에 재림하는 공간과 시간이었다. 그러나 예술의 시대로 들어오면서 재림이 아닌 가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처럼 주술의 역기능 속에서 신의 탄생, 철학의 탄생, 예술의 탄생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