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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평이론의 개요
1.1. 독자반응 비평
독자반응 비평은 문학 텍스트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에 초점을 맞춘다. 독자의 반응이 문학 해석에 초점이 된다고 해서 어떻게 해석하든 상관없는 것은 아니다. 독자반응이론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독자반응이론을 갖고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반응은 불충분하거나 다른 독자의 반응보다 충분치 않게 여겨질 수 있다.
독자반응 비평은 개인의 고유한 읽기 경험이 어떤 과정에 따라 이루어지는지를 이해하도록 돕는 문학 연구로서, 광범위하게 계속 발전 중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텍스트를 읽는 과정이 무엇보다 우리가 읽는 텍스트, 우리의 인생경험, 우리가 속해 있는 지적 공동체 등의 독특한 요소들과 어떤 방식으로 연관되는지 배울 수 있다.
독자반응 비평에서는 문학작품을 이해하는 데 독자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독자들은 문학 텍스트가 제시하는 의미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학 텍스트 안에서 능동적으로 의미를 찾아내고 또 만들어 낸다는 것이 이론가들의 공통된 믿음이다.
이러한 믿음은 같은 텍스트라도 독자들에 따라 매우 상이한 독법들이 나올 수 있고, 같은 독자들이 같은 텍스트를 두 번 읽는 경우조차 각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텍스트를 경험하는 과정에 아주 많은 변수들이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자반응 비평에는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는데, 로이스 타이슨은 대표적인 견해 다섯 가지로 독자반응 이론을 범주화하였다. 상호거래적 독자반응이론, 영향[감정] 문체론, 주관적 독자반응이론, 심리적 독자반응이론, 사회적 독자반응이론이 그것이다. 다만 로이스 타이슨은 이러한 범주들 사이의 경계가 유동적이거나 불분명함을 들어 이러한 범주들이 다소 인위적임에 유의할 것을 권한다.
먼저 상호거래적 독자반응이론은 텍스트와 독자 사이의 거래를 분석하는 방법론으로서, 루이스 로젠블랫의 저작을 바탕으로 논의된다. 로젠블렛은 의미를 생산하려면 텍스트와 독자 양쪽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독자가 텍스트를 읽는 동안 감정, 연상, 기억 등의 반응이 생겨나면서 텍스트를 이해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지만, 텍스트가 자기 교정의 과정을 이끌어 내며 독자가 발전된 해석을 위해 다시 읽게 될 경우 그러한 작업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영향[감정] 문체론은 텍스트 자체가 만들어 내는 결과물들로 구성되며, 그러한 결과물들이 생성되는 지점은 독자 안이라고 본다. 스태린 피시는 텍스트의 구체적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정신과정에 대한 인지적 분석으로 독자반응이론을 이해하는데, 그에 따르면 텍스트의 의미는 텍스트가 '말하는 것'에서 독자가 최종 결론을 이끌어냄으로써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텍스트가 '행하는 것'을 독자가 읽기 과정에서 경험함으로 구성된다.
주관적 독자반응이론은 텍스트상의 단서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독자들의 반응이 곧 텍스트라고 본다. 데이비드 블라이히는 실제 대상과 상징적 대상을 구별하면서, 독자가 텍스트의 의미를 해석하는 행위는 실제로 자기만의 상징화가 갖는 의미를 해석하는 작업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유일한 텍스트란 독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텍스트이며, 이 같은 텍스트만이 주관적 독자반응이론 비평가들의 분석대상이 된다.
마지막으로 심리적 독자반응이론은 정신분석학을 바탕으로 독자들의 동기와 심리적 반응을 분석한다. 노먼 홀랜드는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의 경험과 유사한 심리적 반응을 텍스트 앞에서도 나타낸다고 보며, 이러한 반응을 해석하는 과정에 존재하는 심리적 차원이 독자 자신에게도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해석은 우리가 텍스트에 투사하려는 여러 감정들이 낳은 결과물이며, 지적 작업이라기보다는 심리적 과정으로 볼 수 있다.
1.2. 영향 문체론
영향 문체론은 문학 텍스트가 공간적으로 존재하는 하나의 대상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일어나는 하나의 사건이라는 전제 하에 텍스트가 읽기 과정에서 어떻게 독자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자 한다. 영향 문체론 역시 상호거래 분석에서처럼 텍스트에 상당한 비중을 두지만, 텍스트를 독자와 무관하게 고정된 독립적인 존재로 보지 않는다. 텍스트는 오히려 텍스트 자체가 만들어 내는 결과물들로 구성되며, 그러한 결과물들이 생성되는 지점은 독자 안이다. 스태린 피시는 텍스트 구조를 시시각각 발생하는 독자 반응의 구조로 보고, 텍스트의 구체적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정신과정에 대한 인지적 분석으로 독자반응이론을 이해한다. 피시는 텍스트가 '이 문장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 문장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대답을 제공하지 않으며, 설령 텍스트 속 문장이 무언가 말하고 있음을 우리가 의식하는 상황에서도 그 문장은 우리에게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줄 뿐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이 문장이 독자에게 무엇을 행하는가?', '독자는 이 문장을 읽고 어떻게 의미를 만드는가?'를 묻는 것이 유용하다는 것이다. 이에 독자반응 비평 이론가들은 읽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자의 반응을 텍스트가 어떻게 구조화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텍스트의 의미는 텍스트가 '말하는 것'에서 독자가 최종 결론을 이끌어냄으로써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텍스트가 '행하는 것'을 독자가 읽기 과정에서 경험함으로 구성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읽기 과정을 확실성에서 불확실성으로의 이동, 확실한 결론을 얻고자하는 기대의 좌절과정으로 상정하는 영향 문체론은 제시한 문장의 그 무엇도 확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즉, 텍스트는 읽기 경험으로 정의되며, 이에 독자반응 이론 비평가들은 등장인물의 경험과 배경에 대한 묘사가 어떻게 텍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