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물리치료실습일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면서
2. 권00 발달 장애센터
2.1. 권00 교수님 - "강00, 강가에 핀 수선화 향처럼..."
2.2. 고00 - "풍부한 커피향의 템포레 도나 워모와 같은 테디베어"
2.3. 김00 - "슈퍼맨을 꿈꾸는 아이, 민찬이"
2.4. 박00 - "Cocktail Kamikaze와 같은 강한 인상. 하영이"
2.5. 송00 - "Ferrari Light Essence, 질주본능 시원한 레이서"
3. 더디가도 함께 아동발달 연구소
3.1. 황00 교수님 - "장폴고티에 2001년 Limited edition"
3.2. 강00 - "다비도프 쿨워터, 은은한 그렇지만 활력적인"
3.3. ○채원 - "엄지공주 채원이, 디즈니 백설공주 3D 오드뚜왈렛"
3.4. 김00 - "00, 교수님을 향해 감자를 쏴라!"
4. SOAP NOTE
4.1. Subjective
4.2. Objective
4.3. Assessment
4.4. Plan
본문내용
1. 들어가면서
한 학기가 또 시작되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반년이 지났지만, 숨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최고가 아니면 안 되는 이 사회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쏟아 정상에 서고자 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앞서고자 하는 마음만 가득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런 삶을 사는가? 맹목 없이 공부를 일하듯 했던 내게 아동 물리치료 실습은 점수를 얻기 위한 또 하나의 산이었다. 매번 반복되는 공부와 실습이 일의 연속이 되어 지쳐갔다. 왕복 세 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를 매주 두 번씩 반복해야 하는 고충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실습이 수업의 연속이 되고 평가의 연속이라는 생각만이 나를 압도했다. 머리를 쥐어짜듯 자극하고 다그쳐가며 남과는 다른 생각을 하려했다. 삶의 활력이 필요했고 목적이 필요했으며 감사하는 마음이 너무 간절히 필요했다. 아동들과의 첫 만남은 어색한 긴장감 속에서 이루어졌다. 남자 다섯이 치료실 안에서 무슨 대화를 나눠야 할까...? 정말 답답함의 연속인 시간이 지속되었다. 남자 셋의 방문에 누구도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였고 우리는 '아차!'하는 생각에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굴렸다. 어색한 첫 만남. 당장에 다음 실습이 걱정이 되었다. 오늘은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긴장의 연속이었다. 언제 어느 순간에 교수님께서 질문을 하실지 몰라 모든 순간 답변을 준비해야 했고 우리는 치료 기술을 관찰하며 운동학적, 운동역학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정형화된 사고로부터 벗어나고 싶지만 큰 조류를 떠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 될지 알았기에 너무 색깔을 내지 않으려 했다. 첫 날 세 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실습시간이 긴장 때문일까 마치 삼일이나 되는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밝은 낮에 들어갔지만 나올 때에는 이미 해가 져 주변이 어스륵해 있었다. 무사히 실습을 마친 기념으로 우리는 기념 아이스크림 파티를 하기로 했다. 오백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한 아이스크림은 그 어느 때 보다 달콤했다. 첫 번째 실습 날 우리는 무심코 횡단보도를 건넜다. 다음 실습은 처음의 긴장감은 지속되었지만 경험이 있었기에 조금 더 여유롭게 아이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청개구리 심보 때문일까? 나의 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과 아이들의 표정과 아이들의 울음이 들어왔다. 교수님께서 치료하시는 도중에 아이와 눈을 마주쳐 윙크도 해보고 숨기도 하면서 아이들과 소통하려 했다. 내가 외계인이 아니라면 분명 아이들은 나와 눈을 마주 칠 것이라 생각했다. 너무도 고맙게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는 없었다. 두 번째 실습은 아이와 소통하려는 나의 실험적인 행동들과 교수님의 치료패턴이 운동역학적으로 어떤 작용을 일으킬지 고민하는 사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우리는 어김없이 롯○리○ 화장실에서 근심을 덜고 500원 짜리 순백의 행복을 손에 쥐고 횡단보도를 건넜다. 파란불, 아장아장 엄마의 손을 잡은 작은 아이가 우리와 같이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었다. 환한 아이의 얼굴에 행복이 드러났다. '너는 걸을 수 있구나?' 일상에서 수도 없이 반복되고 있었지만 무심코 지나왔던 일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졌다. 단 두 번의 실습을 통해서? 양과 횟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변화된 시각은 정말 중요한 가르침이었다. 버스는 사람을 매우 피곤하게 만들지만 감상에 젖을 수 있게 도와주는 듯 하다. 여러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교수님이 강조하시는 우리아이들, 우리아이들, 우리아이들. 교수님께 아이들은 '우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 역시 부모님께 우리 아들이지 않은가?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그리고 말할지 못할 무엇인가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다. 이 감사가 우리아이들로부터 비롯된 것이기에 아이들에게는 내 욕심만 챙긴 것 같아 미안하고, 부모님께는 진작에 깨닫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스러웠다. 실습이 계속되고 종반에 다가갈수록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되고 아이들을 좋아하게 되고 그 속에서 감사를 배우고 동심을 배웠다. 우리아이들과의 정해진 만남의 시간은 이 실습일지를 통해 회고되며 끝이 나겠지만 앞으로 정해지지 않은 더 많은 시간이 있기에 슬프지 않다.
2. 권00 발달 장애센터
2.1. 권00 교수님 - "강00, 강가에 핀 수선화 향처럼..."
강00을 처음 만난 것은 실습을 시작한 뒤 두 번째 찾아간 연구실에서였다. 작은 체구에 어머니의 손을 잡고 들어선 강00의 모습이 떠오른다. 연구실을 찾는 우리 아이들이 모두 몸의 일부가 움직이지 않는 불편함을 가졌지만 한결같이 밝은 표정을 가졌듯 강00 역시 부끄러워하면서도 환한 미소를 가졌다. 강00은 초등학생으로, 현재 학교에서 제공되는 복지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연구실을 찾는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강00과 같이 양측 하지마비를 갖는 아이들에게는 장시간의 앉은 자세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학교에서 제공되는 딱딱한 의자와 신체에 적합하지 않게 설계된 모든 시설은 강00의 학교생활을 힘들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특수학급에 국한된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는 듯하다. 인지기능이 정상인 아이들에게 남들과 다르다는 인식을 심는 것은 정상적인 아동의 정서발달에 장애가 될 것이다. 아이의 정상적인 정서발달을 위해 일반학급을 선택한 부모의 결정을 뒷받침할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는 3주에 걸쳐 강00을 만났다. 부끄러워 도무지 말을 하지 않는 강00이가 때로는 야속하기도 했다. 아동들과 정서적인 유대관계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서 출발한 '친해지기' 이지만 3번의 만남 뒤에 우리는 강00의 마음을 알게 된 것 같다. 강00의 치료는 '양 하지 마비 아동을 위한 근위부 강화훈련'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처음 강00을 만났을 때 네발기기로 연구실을 들어왔고 신체의 표식을 관찰했을 때 족궁이 사라지고 오른쪽 하지가 짧아진 상태였으며, 복근의 약화로 체간의 안정성이 상당히 감소한 상태였다. 치료는 원위부에...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