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중심(Center)과 주변(Margin)
자본주의 사회체제 속의 현대인들은 약육강식의 경쟁주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는 '부익부빈익빈'의 사회병폐를 낳았고,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일수록 자유의 권한은 더 높아지는 듯하다. 이렇듯 사회의 중심은 권력과 부, 명예가 긴밀한 관계로 유착되어있다. 그와 다르게 주변사회는 사회의 경제적 관념과는 사뭇 다른 공동체의 가치를 추구한다. 이익집단이 지배력을 행사하듯, 부와 명예를 통해 자신들의 울타리를 단단히 묶는다. 중심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주변의 삶에 관심이 없으며, 전체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누지 않으려한다. 이렇듯 우리의 관심은 항상 중심에 있다. 부·명예·권력 중심의 Ideology는 사회, 경제, 문화 등 인간 삶의 전반적인 곳에 골고루 퍼져있다. 남성위주의 가치관, 유색인종의 차별, 여성의 사회 진출을 막는 유리장벽 등 우리 사회에는 보이지 않거나 보이는 차별이 너무나도 많이 존재한다. 이와는 다르게 중심이 있으면 그 곳에서 떨어진 주변이 있다. 소외된 사람, 많이 가지지 못한 사람, 중심부의 가치관에 억압받는 사람들이 있다. 자본주의의 프레임 안에서 부를 창출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본으로부터 소외이며, 자신의 노동의 대가로부터의 소외를 경험한다. 그들은 언제나 주변에 머무르며 중심을 갈망한다. 왜 사람들은 이토록 주변에 머물면서 중심으로 가기를 원할까? 그 이유는 중심에 이르러야만 나의 욕망을 실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타인의 권리를 무시한 채, 나의 권리를 실현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중심부의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과연 인류 공동체를 위해 중심으로, 중심으로 모이고자 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를 위해 정당한 것일까?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1.2. 주변성의 모범이신 예수님
예수님의 주변성
예수님께서는 태어날 때부터 일반인과는 다르게 마구간에서 태어나셨다. 자라나면서도 목공업에 종사하며 천한 일들을 하셨다. 공생애 기간 동안에도 유대인이나 서기관, 바리새인들에게 질타를 받기 일쑤였다. 아무런 죄도 없는 예수님은 죽을 때까지 주변성 중의 주변성의 모습으로 돌아가셨다. 죄질이 악한 범죄자보다 더욱 사람들에게 소외되었으며 하나님에게 마저도 버림받으심으로 철저한 십자가의 고통을 감내하셨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은 신의 권위를 벗어버리고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다. 인간이 경험할 수 없는 신적인 주변화를 경험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볼 때면, 우리가 중심을 원하고 갈망하는 것이 진정한 공동체를 위한 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의견과 내 의견을 동일하게 존중해야 하며, 자신이 권력의 중심이요, 세상의 핵심이라는 직책이나 허영심들은 인간들의 욕심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할 뿐이다.
인간의 허영심이 만들어낸 중심은 온전하지 못하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 안의 중심부의 활동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와는 다르게 주변성의 모범이신 예수님께서 계시는 창조적 중심은 성령 하나님과 하나님의 현존하심이 일치된 주변성이다.
1.3. 주변성의 삶으로 행동하기
우리는 믿음을 통해 주변성의 모범을 보이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주변성의 삶을 행동으로 나타내야 한다. 우리가 중심 집단의 일원이라면, 우선적으로 부와 명예, 권력에서의 주변부가 되어야 한다. 남성위주의 사고방식, 인종차별, 문화적 차별 등의 관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만약 예수님께서 현재 이 세상에 계셨다면, 주변성의 모범대로 여전히 억압받고 상처받은 자들과 함께하셨을 것이다.
우리가 주변성의 모습을 지향하고 살아갈 때, 모든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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