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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전략 총정리 2021년
1.1.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의 정체와 범주
문화콘텐츠는 예술,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이 재화적 가치를 발휘할 때 일컫는 개념이다. 이는 상품으로서의 가치 확보를 위해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과 동시에 작품으로서의 문화적 가치 실현을 통해 재화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대부분의 콘텐츠는 무형의 경험재로서 감성적, 정서적 가치를 향유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때 향유자의 참여와 체험을 통한 즐거움의 극대화가 핵심이 된다.
이러한 문화콘텐츠에서 스토리텔링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무엇을' 어떻게 '전달'하여 향유자들이 어떻게 '즐길 것'인가에 대한 복합적인 개념이다. 즉, 주어진 조건에서 최적화된 이야기 형태를 찾고, 가치 있는 이야기의 긴장감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말하고 향유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는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라 가치 창출과 체험, 즐거움의 능동적인 과정이 된다.
스토리텔링은 텍스트의 의미화 과정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한다. 텍스트는 완결된 의미의 보존소가 아니라 향유자의 자유로운 체험의 장이 되며, 이 체험 과정을 통해 의미 지평이 지속적으로 확장된다. 향유자는 텍스트에 참여하여 자신만의 텍스트를 재생산해내는 성찰적 과정을 거치게 되며, 이는 향유공동체 형성으로 이어진다. 향유공동체는 향유 내용과 방식을 공유하며 향유 체험을 강화하는데, 이는 콘텐츠의 재화적 가치 확보와 문화적 가치 담보에 기여한다. 또한 향유 과정을 통한 비판적 거리 확보로 콘텐츠가 생산자의 이데올로기나 경제적 합리성에 일방적으로 종속되지 않게 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의 정체는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말하여 향유자들이 '어떻게' 즐길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할 것인가(내용)보다는 어떻게 말하고 향유할 것인가(방식)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이야기는 인류가 혼돈으로부터 질서를 찾고 인생에 대한 내밀한 시각을 얻기 위해 필요로 하는 가장 주된 원천이며, 지적·정서적으로 만족스러운 결말에 도달하게 하는 의식이다. 따라서 이야기는 현실로부터 도망치는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을 찾아나가는 추진체가 된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이 오늘날 부상하게 된 배경에는 정보만으로는 삶의 총체적 파악이 불가능하다는 깨달음, 경험을 통해 걸러진 스토리에 대한 수요, 서사적·상징적 체계에 대한 요구 등이 있다. 또한 스토리텔링화 과정의 전략적 이해, 문화콘텐츠의 구현과 향유가 스토리텔링을 매개로 이루어진다는 점, 언어 중심의 세계 경험 등이 스토리텔링의 부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스토리텔링은 향유자와의 소통 회로 확보, 콘텐츠 정체성 확보, One Source Multi Use 전략의 핵심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구조화된 환경, 미디어 환경 및 기술 변화에 따른 스토리텔링의 지배소 변화, 몰입을 위한 의사체험, 전략화된 내러티브 등의 전제가 필요하다.
스토리와 스토리텔링의 관계는 단순한 구분이 아닌 상호보완적이고 전략적인 관계이다. 구술언어 중심의 전통적인 스토리가 미디어 발달과 함께 내러티브와 스토리텔링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내러티브가 문학적 양식의 전형이라면, 스토리텔링은 구술, 게임 등 소통 양식의 전형이 된다. 이때 스토리텔링은 비선형적이고 상호작용적인 특성을 지닌다.
결국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은 향유자 중심의 생산 방식을 지향하고, 스토리텔링을 근간으로 콘텐츠의 정체성을 확보하며, One Source Multi Use 전략의 핵심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의 전제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하며, 스토리, 내러티브, 스토리텔링 간의 상호보완적이고 전략적인 관계가 중요하다.
1.2. 스토리텔링과 향유
향유란 문화수용행위에서 텍스트를 능동적으로 참여적인 수행 과정을 통해 주체적으로 즐기는 것이다. 향유자는 텍스트에 개입하여 텍스트를 확장시키며, 텍스트를 과정의 유희로 질적 전환하고, 상호작용성을 활용하여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생산자의 우월적 지위가 붕괴되면서 향유자는 체험의 과정을 적극적인 생산의 일환으로 유도한다.
향유의 전제는 의미가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하는 것이라는 신뢰에 있다. 텍스트는 완결된 의미의 보존소가 아니라 자유로운 체험의 장이며, 향유자의 체험화 과정을 통해 의미 지평이 지속적으로 확장된다.
향유는 텍스트가 완결된 것이 아니라 향유과정을 기다리는 잠정적인 네트일 뿐이라는 정체를 가지고 있다. 향유자는 향유 과정을 통해 단속적인 충격을 받으면서 직선적인 시간 흐름의 방법을 거부하고, 그 틈 사이를 자신의 텍스트로 재생산해내는 성찰적 과정을 거친다.
향유자의 자발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