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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중환자실 간호사의 윤리적 딜레마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생명윤리 및 연명의료 결정과 관련하여 다양한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한다.
환자의 소생불가능한 상황에서 심폐소생술 금지(DNR) 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 간호사들은 "내가 환자를 죽이는데 일조하는 것은 아닌가?",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이런 선택을 했을까?" 등의 갈등을 겪는다.
이는 생명존중의 원칙과 자율성 존중의 원칙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환자의 무의미한 생명 연장보다는 편안한 죽음을 존중해야 하지만, 이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간호사 자신의 양심과 윤리관에 부합하지 않는 딜레마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환자의 존엄한 죽음 보장에는 한계가 있다.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이 과정에서 다양한 행정 업무, 의사소통 과정에서의 갈등, 윤리적 돌봄 제공의 어려움, 그리고 환자의 죽음에 대한 심리적 부담 등을 겪고 있다.
이처럼 복잡한 윤리적 상황에서 간호사들은 많은 스트레스와 고민에 시달리며, 이는 환자 간호의 질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간호관리자는 간호사들의 이러한 윤리적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1.2. 연명의료결정법과 간호 실무
연명의료결정법은 2016년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으며, 소생이 불가능한 환자에 대한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 과정을 규정하고 있다.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이 법에 따라 연명의료 결정 및 임종기 돌봄 과정에서 다양한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현행 연명의료결정법은 임종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환자실 환경에 대한 현황 검토와 연명의료결정 및 임종기 돌봄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연명의료중단과 관련된 행정 업무로 인한 역할 혼란, 의사소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관계적 갈등, 돌봄 가이드라인 부재로 인한 효과적 돌봄 제공의 어려움 등 많은 육체적, 심리적, 관계적 고민을 경험하고 있다.
이처럼 중환자실 간호사의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명의료결정법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법 개정을 통해 중환자실 간호사의 역할과 권한, 연명의료결정 과정의 세부 지침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함으로써, 간호사들이 소신 있게 윤리적 판단을 내리고 환자와 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연명의료 치료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 의사소통 훈련, 심리적 지지 등 체계적인 관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1.3.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존엄사, 죽음의 자기결정관리 등 생명윤리적 딜레마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소생이 불가능한 환자들은 특수한 치료와 의료 장비를 필요로 하여 높은 의료비용이 발생하게 되며, 이로 인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겪게 된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심폐소생술 금지(DNR)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