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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설 「소년이 온다」 소개
1.1. 작품 배경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일부터 10일간 발생했던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루는 소설이다. 작가 한강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자신의 고향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가족으로부터 들어왔다. 이에 진실을 외면할 수 없었던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그날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작품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발생한 민주화운동과 이를 전후한 시기의 상황을 담고 있다. 당시 광주에서는 전국적인 민주화 요구에 맞서 군부 세력의 무력 진압이 이루어졌고,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희생되었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들은 이러한 혼란 속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동료와 가족을 잃는 비극을 겪는다. 작품은 이들의 내면과 삶을 세밀하게 그리며, 권력에 의해 짓밟힌 개인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이를 통해 광주민주화운동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그 참상을 환기시키고자 하였다. 특히 동호, 정대 등 청년들의 눈으로 당시의 상황을 바라보며, 그들이 겪었던 심리적 갈등과 고통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고 그 비극적 운명을 성찰하고자 하였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소년이 온다」는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개인의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2. 인물 및 구성
이 소설 「소년이 온다」는 중학교 3학년 동호와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뒤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 수습을 돕게 된다. 그와 함께 상무관에서 일하던 형과 누나들은 5·18 이후 경찰에 연행되어 고문을 당하며 고통받는다. 동호의 시점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점차 정대, 은숙, 김진수, 선주 등 다양한 인물의 시점으로 확장되어 전개된다.
각 장마다 다른 인물의 관점으로 그날의 사건을 조명하며, 희생자와 생존자 모두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동호와 정대의 우정, 은숙의 죄책감과 절망감, 김진수의 고문과 자살, 선주의 고통 등 개인의 삶과 고민이 총체적으로 드러난다. 또한 동호 어머니의 슬픔과 애처로움, 어린 서술자의 관찰 등을 통해 5·18 참상의 여운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소년이 온다」는 복합적인 인물 구성과 다양한 서술 시점을 통해 역사적 사건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개인의 기억과 감정, 선택과 행동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당시의 참혹한 현장과 그 이후의 상처를 생생히 전달한다. 이로써 독자로 하여금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1.3. 주요 주제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적인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당시 상황에 휘말린 개인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여, 폭력과 억압의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이끌어낸다.
첫째, 작품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지만 살아남은 이들의 고통과 죄책감을 잘 보여준다. 그들은 운동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끔찍한 고문을 당하거나 사회적 매장을 당했다. 이들이 겪은 육체적, 정신적 피해는 결코 치유되지 않은 채로 30년이 지났다.
둘째, 작품은 민주화운동 당시 죽음을 맞이한 청년들의 순수성과 헌신을 조명한다. 그들은 무력하지만 신념을 굽히지 않은 채 목숨을 바쳤다. 이러한 청년들의 모습은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소설은 운동에 연루되지 않고 살아남은 이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린다. 그들은 끊임없이 피해자들을 의식하며, 자신의 선택을 반성한다. 작가는 이들을 통해 개인의 윤리와 양심의 문제를 제기한다.
결국 소년이 온다는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거둔 대가와 그 이후에도 지속되는 아픔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작품은 과거의 비극이 현재에도 유효함을 일깨우며, 우리 사회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음을 환기시킨다.
2. 「소년이 온다」의 줄거리
2.1. 1장: 어린 새
중학교 3학년인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수습하는 일을 돕게 된다. 매일같이 합동분향소가 있는 상무관으로 들어오는 시신들을 관리하며 주검들의 말 없는 혼을 위로하기 위해 초를 밝히던 동호는 시신들 사이에서 친구 정대의 처참한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그날, 돌아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