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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리대왕의 현실주의적 해석
1.1. 작가 윌리엄 골딩과 그의 시대적 배경
작가 윌리엄 골딩과 그의 시대적 배경은 소설 『파리대왕』을 이해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윌리엄 골딩은 1911년 영국에서 출생하였으며, 세계 1차 세계대전과 세계 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경험하였다. 그는 해군 장교 출신으로 세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기도 하다. 따라서 그가 겪었던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고려하면 소설 『파리대왕』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골딩은 198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이다. 『파리대왕』은 우화적인 소설로서 많은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다. 골딩은 세계 대전을 경험하면서 인간의 본성과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파리대왕』에 잘 반영되어 있다.
1.2. 현실주의 관점에서 본 인간의 본성
현실주의 관점에서 본 인간의 본성은 근본적으로 악하다고 본다"" 현실주의자들은 인간의 본성이 천성적으로 악하기 때문에 서로 불신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선망, 질투, 오만, 완고 그리고 탐욕의 충동을 탐닉하는 존재이다""
영화 《파리대왕》에서는 이런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오한 해석을 제공한다"" 작품의 주요 인물들이 어린아이들로 설정된 것은 인간의 본성을 더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장치이다"" 어른들보다 어린아이들일수록 선천적인 성향이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 악함을 잘 드러낼 수 있다""
작품의 제목인 '파리대왕'은 히브리어 '벨제붑'을 직역한 것으로, 악의 화신을 의미한다"" 이는 작가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현실주의에서는 인간이 타고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로 불신하고 갈등하게 된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파리대왕》에 나오는 아이들 간의 끊임없는 대립과 분쟁은 인간 본성의 악함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3. 합리적 대화와 협력의 어려움
영화 『파리대왕』에서 랠프 무리와 잭 무리 사이의 끊임없는 갈등은 합리적 대화와 협력의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영화 초반부에서 랠프는 모든 무리의 지지를 받으며 무리를 통솔할 수 있는 효과적인 규율과 규칙을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 그중 하나가 '고동을 든 자만이 발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장면에서 고동은 합리적 토의와 소통과 협력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으며,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을 도출하려고 하는 평화적인 방식을 대변한다""
그러나 잭은 매사에 진지하고 비판적인 돼지와 갈등한다. 잭은 즉각적인 쾌락의 충족과 욕구를 만족시키기 원하는 야만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랠프가 강조하는 규범과 규율에 불만을 품기 시작한다"" 랠프와 잭의 대화에서 이런 갈등을 확인할 수 있다.
"불만 꺼지지 않았어도 우린 구조 됐을 거야"
"우린 사냥하고 있었어, 그만해, 나나 내 편은 너의 잔소리가 싫어 대장 노릇 그만하란 말이야"
"네 편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린 뭉쳐야 해"
"난 모든 것에 지쳤어. 난 사냥꾼들과 함께 다른 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