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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재 건축가 안도 다다오
1.1. 성장기
안도 다다오는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여 외가에서 성장한다. 그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서 프로 복싱선수 생활을 할 정도로 어려운 삶을 살았다. 고등학교 시절 2년간 프로 복싱 세계로 입문하지만, 재능이 없다고 느끼고 그만둔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권투선수로 생활비를 마련하며 지냈지만, 자신의 권투 실력으로는 최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던 중 어린 시절부터 목공소를 들락거리며 놀던 기억과 목수들이 외할머니의 집을 지어주던 추억이 떠오르면서 안도 다다오로 하여금 집을 짓는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도록 만들어 주었다. 이후 그는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 일을 하고, 트럭운전사 일도 하게 된다.
1.2. 르 꼬르뷔지에의 도면을 접하다
어느 날 헌책방 서점에 들러 건축 도면을 보고 완전히 매료된다. 그는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스의 건축가 르 꼬르뷔지에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무작정 그를 만나기 위해 무일푼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럽으로 갔지만 이미 르 꼬르뷔지에는 죽은 뒤였다고 한다. 건축가로서 르 꼬르뷔지에는 근대 건축의 5원칙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필로티, 옥상 정원, 자유로운 파사드, 자유로운 평면, 가로로 긴 창으로 구성된다. 이 5가지 요소가 집약되어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빌라 사보아(Villa Savoye)이다. 프랑스 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빌라 사보아는 르 꼬르뷔지에가 설계한 건물 중 가장 유명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건물 중 하나이다. 또한 르 꼬르뷔지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주택난이 심각해지면서 프랑스 정부가 주택공급에 힘쓰던 과정에서 등장한 유니테 다비타시옹(Unite d'Habitation)이라는 건물을 통해 모듈러 이론을 실현하였다. 이처럼 르 꼬르뷔지에의 영향은 전 세계에 퍼져있으며, 그중에서도 프랑스에 있는 롱샹 성당(Chapelle Notre-Dame-du-Haut)은 직선을 강조해왔던 과거 건축물과는 달리 자연적인 곡선 요소를 넣어 안도 다다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1.3. 건축가로서의 성취
안도 다다오는 건축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건축 세계관을 형성하며 완성해 나간다. 공고를 졸업한 뒤 복싱선수로 생활하던 그가 건축에 매료되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한다. 특히 르 꼬르뷔지에의 작품을 통해 건축적 영감을 받았고, 도면을 하나하나 손으로 베껴가며 건축의 기초를 익히게 된다.
그렇게 스스로 배운 안도 다다오는 28세에 건축 사무소를 열지만 초기에는 고객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발품을 팔아 고객을 유치하고 설득하였고, 그 과정에서 그만의 노출 콘크리트 기법을 개발하게 된다. 이 기법은 마감재가 필요 없어 건축비용을 크게 절감시킬 수 있었다.
1969년 토미시마 주택을 건설하면서 본격적으로 건축가로 활동을 시작한 안도 다다오는 예일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 도쿄대학 등의 교수를 역임할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건축가가 된다. 특히 그의 '빛의 교회'와 '물의 교회'는 자연과 건축물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이처럼 건축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 없는 무학 출신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세계적인 건축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의 독특한 건축 철학과 도전정신, 그리고 노력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1.4. 비판과 찬사의 이중주
안도 다다오의 건축 작품에 대한 비판과 찬사의 이중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비판의 목소리이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자연에 순응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는 그의 세계관으로 인해 조금 춥거나 덥거나 하는 것이 주거공간이라고 보았기에 현대적 주거로서는 부적합하거나 미흡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빛의 교회에서도 건축물에 유리를 설치하자는 교회 측의 의견이 반영된 것도 그런 이유이다. 하지만 안도 다다오는 언젠가는 그 유리창을 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십자가를 상징하는 벽면 사이로 비쳐 드는 매우 아름다운 정적인 곳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