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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성 신장병(Chronic Kidney Disease)
1.1. 정의
만성 신장병이란 점진적이고 비가역적인 콩팥기능의 상실로, 3개월 이상 사구체(토리)여과율(GFR)이 60mL/min/1.73m2 이하(정상125mL/min/1.73m2)일 때를 말한다. 사구체여과율이 15mL/min/1.73m2 미만으로 떨어지면 말기콩팥질환(ESRD, end stage renal disease)라고 하며, 이때 콩팥대체요법(투석 또는 신장이식)이 필요하다.
1.2. 원인
만성 신장병의 주된 원인은 당뇨병(50.2%), 고혈압(20.3%), 사구체신염(8.4%) 순으로, 당뇨병이 차지하는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 외에도 다낭성신질환, 신결석, 신결핵, 미상, 기타 요로질환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존재한다.
당뇨병은 만성 신장병의 가장 많은 원인 질환으로, 신장병의 44%가 당뇨병이 원인이다. 지속적으로 높은 혈당 수치는 콩팥에서 혈액을 여과하는 모세혈관 사구체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게 되어 구멍이 나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몸이 스스로 치료하려 하지만 오히려 정상 부위를 메워 걸러내는 기능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
고혈압은 만성 신장병의 두 번째로 큰 원인으로,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급격히 신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만성 신장병이 악화될수록 고혈압도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만성 신장병 환자에서 130/80mmHg 이하로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신장 기능 보존을 위해 중요하다.
사구체신염은 단백뇨나 혈뇨가 나오면서 서서히 신장 기능이 나빠지는 신장질환으로, 피를 걸러 소변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사구체가 염증이나 다른 원인으로 인해 손상되어 신장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그 외에도 요로폐색, 역류성 신장질환, 비만, 약물의 부작용 등 다양한 요인들이 만성 신장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만성 신장병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며, 콩팥 기능의 점진적인 손실을 가져오는 다양한 질병들이 존재한다.
1.3. 병태생리
콩팥에서는 여과, 재흡수, 분비 세 단계를 거쳐 소변을 형성하며, 이 과정을 토리여과라 한다. 토리여과율(Glomerular Filtration Rate, GFR)은 1분 동안 콩팥에서 만들어지는 거른액의 양을 의미한다.
콩팥의 70~80%가 기능을 하지 못하더라도 효과적인 GFR을 유지할 수 있는데, 이는 손상받은 콩팥단위(네프론)가 기능을 하지 못해도 남은 정상 콩팥단위가 이를 보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보상기전이 파괴되어 콩팥기능부전상태가 된다. 그 결과 토리여과율이 감소하고, 소변생성과 수분배설에 이상이 오며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게 된다.""
1.4. 단계 및 증상
1.4.1. 대사장애
만성 신장 질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대사장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혈청질소 노폐물의 축적이다. 사구체여과율이 감소하면 BUN(혈중요소질소)과 혈청 creatinine이 증가한다. 요소는 단백질 대사의 주요 산물이며 콩팥을 통해 배설되는데, 콩팥기능이 저하되면 혈중 요소질소 수치가 상승하게 된다. 혈중 creatinine 수치 또한 점진적으로 증가하여 15~30 mg/dL 이상까지 도달할 수 있다. 다만 BUN 수치는 콩팥기능 저하 외에도 단백질 섭취량, 탈수, 간기능장애, 부신피질호르몬 복용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므로, 혈청 creatinine과 creatinine 청소율이 콩팥기능을 평가하는 더 정확한 지표가 된다.
둘째, 탄수화물 대사 장애가 나타난다. 만성 신장 질환 환자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탄수화물 대사 장애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고인슐린혈증이 지속되면 간에서 중성지방 생산이 자극되어 고지혈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고지혈증은 죽상경화증을 악화시키는 위험요인이 된다.
셋째, 중성지방 수치가 상승한다. 만성 신장 질환에서는 지단백 지방분해효소의 활성 저하와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인해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높아진다.
즉, 만성 신장 질환의 대사장애는 요독증에 의한 혈중 질소 노폐물의 축적, 탄수화물 대사 장애로 인한 고인슐린혈증과 고지혈증, 중성지방 상승 등의 양상을 보인다.
1.4.2. 전해질과 산-염기 균형장애
전해질과 산-염기 균형장애는 만성 신장병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이다. 콩팥은 전해질 배설을 담당하는 일차 장기이므로, 콩팥기능이 저하되면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칼륨 불균형은 대표적인 전해질 장애로, 콩팥기능이 저하되면 적절한 칼륨 배설이 어려워져 고칼륨혈증이 발생한다. 고칼륨혈증은 심전도 변화를 초래하여 부정맥, 심실 세동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사지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