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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양 미학사
1.1. 고전기 그리스인들의 미 개념
고전기 그리스인들의 미 개념은 아름다움에 대한 매우 포괄적이고 다양한 접근을 보여준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아름답다"라는 표현은 매우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정치, 법, 행위, 습관, 과학, 진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었다.
소크라테스는 국가, 법률, 직업에서의 아름다움을 강조하였고, 플라톤은 감각적인 세계의 아름다움보다는 미의 본질에 주목하였다. 플라톤은 현상계의 아름다움은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며, 개념적으로 알 수 있는 이데아계의 아름다움만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은 진실을 외면한 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비례를 재현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하였다.
한편, 소피스트들은 미를 감각적 즐거움을 주는 대상, 즉 시각과 청각에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이에 비해 스토아주의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부터 미가 감각적 대상에 국한된 좁은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또한 미를 수에 기초한 객관적 형식으로 이해하였다. 피타고라스학파에서 잘 드러나듯이, 그들은 만물의 근원이 수라고 믿었고, 질서와 비례, 조화가 아름다운 것이라고 여겼다. 이들은 수적 비례를 통해 이데아계의 아름다움과 관련지었고, 현상계의 아름다움은 이데아계의 진정한 미를 상기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이처럼 고전기 그리스인들의 미 개념은 매우 다양하고 포괄적이었으며, 이후 서양 미학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1.2. 플라톤의 미학
플라톤의 미학은 현상계의 아름다움과 이데아계의 아름다움을 구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플라톤에 따르면 참된 미는 현상계가 아닌 이데아계, 곧 이념의 세계에 속한다. 그는 예술가들이 단순히 현상세계의 재현에 그치기 때문에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보았다. 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은 실제 비례와는 다른 아름답게 보이는 비례를 사용하기 때문에 진정한 아름다움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플라톤은 현상계의 아름다움보다는 이데아계의 순수한 아름다움에 주목했다. 그는 수적 비례라는 추상적 규범을 통해 이데아계의 아름다움과 관계 지었지만, 현상계의 아름다움은 이데아계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본질적으로 동일하지 않다고 보았다. 따라서 플라톤에게 있어 현상계에 나타난 아름다움은 진정한 의미의 아름다움이 아닌 것이다."
1.3. 플로티노스의 미학
플로티노스의 미학은 미가 균제보다는 색채에서 유래한다고 보았다. 플로티노스에 따르면 미는 구체적인 형태를 가진 물질의 영역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형태를 지니지 않은 존재 또한 아름답다고 여겼다. 그는 색채의 아름다움에 주목하여 비례와 균형의 도식을 통해 감지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빛의 미학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즉, 미의 연원을 빛나는 정신에서 찾았고, 미는 지성적인 영역에서 발견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플라톤의 견해와 유사하게 미를 경험세계 외부 영역에 있는 것으로 보았다. 다만 플로티노스는 예술이 실재에 대한 인식을 상기시키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플라톤과 차이를 보였다. 그는 현상에 드러난 미를 봄으로써 최고의 미를 인식할 수 있다고 여겼다.
1.4. 중세 미학
중세 미학은 물질세계의 재현보다는 영적 세계를 드러내는 것에 주된 관심이 있었다" 중세 인들에게는 모든 사물 표면 밑에 초자연적 의미가 존재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예술 작품에서도 기하학적 단순화를 통해 정신의 계기를, 빛과 색채를 통해 초월적 존재의 신비스러운 관조를 강조하였다. 이는 플로티노스의 빛의 미학과 연관되어 있는데, 중세인들은 보이지 않는 신의 은총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빛의 미학을 추구하였다. 따라서 중세 회화에서는 대상의 원래 형태, 색채에서 벗어나 단순화되고 평면적으로 표현되었으며, 이를 통해 초월적 의미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1.5. 르네상스 미학
르네상스 시대에는 사물을 재현하고자 하였는데 형태를 생생하게 재현하였다"" 그러나 자연의 단순한 모방이 아닌 초감각적 실체를 인식하기 위해서 기하학적 규칙을 도구로 활용했다"" 비례론, 원근을 통해 예술 작품을 미적 가상으로 표현하였다""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은 자연 세계의 형태를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자연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초감각적인 실재를 인식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들은 기하학적 규칙과 비례 이론, 원근법 등을 활용하여 예술작품을 통해 미적 환영을 창출해냈다""
1.6. 현대의 미학
현대의 미학은 19세기 말부터 추상미술을 추구하기 시작하여 20세기 전반에 걸쳐 정신성 탐구, 기술문명의 찬양, 비합리적인 것과 무의식 탐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게 되었다.
19세기 말기 추상미술은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서 자립한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을 추구하였다. 이를 위해 형태의 단순화와 함께 공간성을 제거하였으며, 삼차원적 대상물을 선과 면의 이차원적 형상으로 축약하였다. 이처럼 단순화를 통해 비가시적 정신성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20세기 전반에는 무의식 영역을 추구하면서 초현실주의 예술이 나타났다. 초현실주의 예술은 꿈과 관련이 깊은데, 꿈은 존재의 양면성에 대한 체험을 암시하고 진부한 면과 승화된 면, 논리와 환상, 현실과 비현실이 일체를 이루고 있다고 보았다. 이를 통해 제2의 현실을 발견하고자 하였다. 제2의 현실은 우리의 경험 속에 내재되어 있는 심연과 공백을 통해 존재를 암시할 수 있다고 여겨졌다.
한편, 20세기 전반부터는 정신성 탐구, 테크놀로지 찬양, 비합리적인 것과 무의식 탐구 등 다양한 주제들이 현대 미학의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이를 통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