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공간에서 빛을 발한 공공성과 책에 대한 헌신,
‘공공의 책’을 둘러싼 권력 구조 속에서 지켜낸 ‘최후의 진지’
중국의 한 대학에서 문학과 미학을 가르치는 교수 양쑤추가 1년간의 임시 공무원 재임 기간 동안 도서관을 건립한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세상에 왜 도서관이 필요한가』는 출간 즉시 중국 내에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다수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아이치이 오리지널 드라마 〈결전! 도서관의 여름과 가을〉(가제) 제작이 결정되었다.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던 저자는 어느 날 지방 행정기관 임시직에 자원하여 파견나간 부서에서 도서관 설립을 맡게 된다. 제대로 된 부서도, 예산도, 인력도 없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도서관이 없는 중심지’라는 부조리한 현실과 마주하는 데서 출발한다. 책을 어떻게 고를 것인가, 누구를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가, 어떤 책장이 이 지역 사람들의 삶에 닿을 수 있을까. 『세상에 왜 도서관이 필요한가』는 ‘공공의 책’을 둘러싼 권력 구조와 ‘공공도서 선정인’의 실천이 교차하는 뜨거운 기록이다. 한 권의 책도, 한 칸의 서가도 허투루 채울 수 없던 시간들 속에서 저자는 “도서 목록은 도서관의 영혼”이라 말하며, 부조리 속에서도 ‘최후의 진지’를 지켜낸다. 소외된 공간에서 빛을 발한 공공성과 책에 대한 헌신이, 오늘 우리가 왜 여전히 도서관을 필요로 하는지를 묻고 또 답한다.
대화를 나누다가 베이린구에 지금까지 도서관이 하나도 없었음을 알았다. 몇 번이나 물어본 뒤에야 그게 사실임을 확인했다. 도서관이 전혀 없다는 사실은 다른 게 잔뜩 있다는 사실과 무척 대조적이었다. 베이린구는 시안시의 중심 지역이고, 시안은 13개 왕조의 도읍이었던 유서 깊은 도시이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따로 있었다. 닝 관장이 가져온 계획서에 따르면 장차 내가 맡게 될 이 ‘시안시 베이린구 도서관 건설 프로젝트’는 도서관을 지하에 건설한다는 것이었다. (42쪽)
우리나라를 비롯 기독교가 들어간 나라의 사회지도층 인물 중에는 많은 그리스도인이 있었고, 그들은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도 존경을 받을 만한 인품과 행실을 갖춘 분들이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사회가 기독교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기독교 지도자들조차 일반인들도 저지르지 않는 죄를 범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