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연의 23편

소개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는 중국의 대표적 고전 소설로, 명나라 때 나관중이 쓴 책이다. 서진(西晉)의 진수가 집필한 《삼국지》와 배송지의 《삼국지주(三國志註)》에 수록된 야사와 잡기를 근거로, 《전상삼국지평화》(全相三國志平話)의 줄거리를 취하여 쓰여진 작품이다. 최초 판본은 명 가정 1년인 1522년에 판각한 “가정본(嘉靖本)”이며, 이 판본은 나관중의 성을 따서 “나본(羅本)”으로도 불린다. 원래 이름은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라 하여 모두 24권 240칙(則)으로 이루어졌다. 참고로, 중화권에서는 《삼국연의》(三國演義)라고 하며, 영미권에서는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이란 영문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늘날 전하는 《삼국지연의》는, 중국 본토의 나본과 명나라 때 전해지던 《삼국지연의》의 읽기 불편한 점을 청나라 때 모종강이 읽기 쉽게 다시 엮은 것이다. 이 텍스트를 중국에서는 본문인 나본과 비교하여 “모본(毛本)”이라 한다. 하지만 그것을 “모종강 저의 《삼국지연의》”라고는 따로 부르지 않으며, 그것까지도 “나관중 저의 《삼국지연의》”라고 주로 부른다.

이문열 등 대한민국의 많은 소설가가 《삼국지연의》를 번역했으나, 그들은 거의 한결같이 당시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대만에서 원본을 가져왔다. 그러나 대만에서 가져온 그 원본은 나본을 각색한 모본으로서 제대로 된 원본 《삼국지연의》가 아니었고, 지명이나 인명 등에서의 오류도 매우 심각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操教取刀來，就階下截去其九指，曰：
조조는 칼을 가져오라고 하니 섬돌아래에서 9손가락을 자르면서 말했다.
「一發截了，教你爲誓！」
한번 자르면 너에게 맹세함을 가르치겠다.
平曰：「尚有口可以吞賊，有舌可以罵賊！」
길평이 말하길 혹시 입에 적을 삼킬 수 있으면 혀로는 도적을 욕하겠다.
操令割其舌。
조조는 혀를 자르게 했다.
平曰：「且勿動手。吾今刑不過，只得供招。可釋吾縛。」
길평이 말하길 또한 손을 움직일 수 없다. 나는 지금 형벌에 불과하나 다만 함께 부르겠다. 내 포박을 풀러라.
操曰：「釋之何礙？」
조조가 말하길 풀면 어떤 장애가 있는가?
遂命解其縛。
포박을 풀게 명령하였다.
平起身望闕拜曰：
길평은 몸을 일으켜 대궐을 바라보며 절하고 말했다.
「臣不能爲國家除賊，乃天數也！」
신이 국가를 위해 적을 제거하지 못하니 이는 천수이다.
拜畢，撞階而死。
절을 마치고 섬돌을 치고 죽었다.
操令分其肢體號令。
조조는 지체를 나누라고 호령했다.
時建安五年正月也。
이 때는 건안 5년 정월이다.
史官有詩曰：
사관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漢朝無起色，醫國有稱平：
한 조정에 일어날 기색이 없으니 나라 의사는 길평이라고 칭함이 있네.
立誓除姦黨，捐軀報聖明。
맹세를 세워 간사한 악당을 제거하여 몸을 버리고 성명에 보답하네.
極刑詞愈烈，慘死氣如生。
지극한 형벌의 말은 더욱 맹렬하니 참혹하게 죽은 기가 삶과 같네.
十指淋淋漓處，千秋仰異名。
10손가락이 질질 피가 흐르는 곳에 천추에 이상한 이름을 우러르네.

操見吉平已死，教左右牽過秦慶童至面前。
조조는 길평이 이미 죽음을 보고 좌우를 명령하여 진경동을 데려와 면전에 이르게 했다.
操曰：「國舅認得此人否？」
조조가 말하길 국구는 이 사람을 인정하는가?
承大怒曰：「逃奴在此！即當誅之！」
동승이 크게 분노하여 말하길 도망간 노비가 이에 있으니 베어 죽이라.
操曰：「他首告謀反，今來對證，誰敢誅之？」
조조가 말하길 다른 머리가 모반을 고하니 지금 증거를 대면 누가 감히 베겠는가?
承曰：「丞相何故聽逃汝一面之說？」
동승이 말하길 승상은 어째서 도망간 한 면의 설명만 들으시오?
操曰：「王子服等吾已擒下，皆招證明白，汝當抵賴乎？」
조조가 말하길 왕자복등은 내가 이미 잡아 와서 모두 증거를 부름이 명백하니 너는 왜 저항하는가?
即喚左右拏下，命從人直入董承臥房內，搜出衣帶詔并義狀。
좌우를 불러 잡아 오니 사람이 직접 동승 누운 방 안에 들어가게 하니 의대와 조서와 의장을 수색해 꺼내게 했다.
操看了，笑曰：
조조가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鼠輩安敢如此！」
쥐새끼 무리가 어찌 감히 이와 같은가?
遂命：「將董承全家良賤，盡皆監禁，休教走脫一個。」
명령을 내길 동승은 전 집안을 천민으로 하며 모두다 감금하며 한명도 도망가게 하지 말라.
操回府以詔示衆謀士商議，要廢獻帝，更立新君。
조조는 정부로 돌아와 여러 모사와 상의하고 헌제를 폐하려고 하며 다시 새로운 임금을 세우려고 했다.
正是：
바로 다음과 같다.

數行丹詔成虛望，一紙盟書惹禍殃。
몇 번 붉은 조서로 헛된 희망을 이루니 한 종이의 동맹한 글은 화와 재앙을 야기하네.
未知獻帝性命如何，且聽下文分解。
헌제의 성명이 어떠한지 알지 못하니 또한 본문해석을 듣고자 한다

참고자료

· 삼국지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