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성과 암시성

소개

문학에서의 상징은 무엇일까? 이런 의문의 답은 시, 특히 현대시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내용이다. 서구문학에서 현대성의 시초를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로부터 보는 것과 그러한 상징주의에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에 서구문예를 소개하는 <태서문예신보>등을 통한 상징주의의 도입이 우리나라 현대시의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그렇다.
상징주의를 한 마디로 말한다면 예술상의 한 표현 양식으로서 상징을 사용하여 사물․정서․사상 등을 암시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태도와 경향으로 집약할 수 있으며, 이런한 상징주의는 불안전한 현실세계를 지양, 새로운 세계인 이상세계의 심벌로서 사용된다.

목차

1.서 론
2.본 론
(1)상 징과 은 유의 차이
(2)암시성과 그 시적효과
(3)문맥성과 그 시적효과
3.결 론

본문내용

징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보면 ‘상징이란 눈으로 볼 수 없는 -불가시적인-원관념은 나타나지 않고 눈으로 볼 수 있는-가시적인-보조관념만 나타나 있는 형태’로서, 이 때 가시적인 보조관념은 불가시적인 원관념을 상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상징은 원관념은 배제하고 보조관념만 남아 있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동일한 것으로 보는 비유이다. 직유가 두 가지 사물을 직접 비교해서 설명하는 반면 은유는 두 사물중 하나를 다른 것과 순간적으로 동일시하거나, 한 사물을 통해서 말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원관념을 배제하고 보조관념만을 내세우기도 하는데, 상징에 비해 그 원관념이 쉽게 들어난다.
상징과 은유 이 둘은 그 본질을 달리하면서도 또 유사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실제 작품에서는 독자가 그것을 항상 쉽게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둘의 차이는 모호하다. 하지만 작품 중에서 은유의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과 상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비교한다면 그 차이점에 대해 정확하게 구분 지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머리는 최상의 순금이며
그의 머리는 덥수룩하고 까마귀처럼 검구나
-밀턴『실락원』 구약의 「아가」중에서-

이 시는 비유와 상징을 비교하기 위해 즐겨 동원되는 시라고 한다. 이 시에서 ‘머리는 순금’이라 했을 때는 은유를 성립시키고 있고, ‘머리는 까마귀처럼’에서는 더부룩한 머리의 형상 그대로를 직유를 빌어 진술하고 있다. 1행에서 머리가 순금으로써 왕관을 쓴 왕의 머리를 암시한다는 점에서 상징적 요소를 배제할 수 없는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왕관은 순금으로 되어있고, 또 이를 머리에 쓰고 있기 때문에 왕의 머리를 유사사물인 순금으로 비유한 그 이상의 감춰진 뜻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어도 상징이 성립되려면 순금이 왕관이상의 그 무엇의 다른 뜻을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참고자료

· 1.박진환/『당신도 시인이 될 수 있다』/ 자유지성사/ 1992
· 2.이지엽/『현대시 창작 강의』/ 고요아침/ 2005
· 3.김준오/『시론』/ 삼지원/ 2004
· 4.오규원/ 『현대시작법』/ 문학과 지성사/ 1993
· 5.장도준/ 『현대시론』/ 태학사/ 1995
· 6.후고 프리드리히/ 장희찬 옮김/ 『현대시의 구조』/ 한길사/ 1996
· 7.이승하/ 『이승하교수의 시쓰기 교실』/ 문학사상/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