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미치고 싶을 때

소개

독일영화 강의를 들을 때 과제로 제출했던 감상문입니다.
파티 아킨의 영화 `미치고 싶을 때`를 폭력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것 입니다.
A4 용지 3장 반 분량입니다.

목차

스스로를 향한 폭력
가족에 의한 폭력
타인의 폭력

본문내용

영화 <미치고 싶을 때>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시벨’과 ‘차히트’라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지만, 형식상 뮤지컬적인 요소가 독특하게 녹아들어있는데다 독일 내 터키계 이민자들의 삶의 모습을 진지하게 조명해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보면 결코 단순화시켜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의 독일어 원제는 <Gegen die Wand>로, 벽을 향해 돌진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어느 곳으로 향해간다는 뜻의 영어 제목 <Head-On>과 비교하면 훨씬 더 강렬하고 폭력적인 느낌이다. 이것은 충동적이고 대책 없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잘 표현하는 제목으로, 남자 주인공 차히트가 말 그대로 차로 ‘벽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영화 초반부터 관객들은 차히트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를 내는지도 모른 채 무조건 차를 타고 달리는 그의 모습을 눈으로 쫓게 된다. 그러다 그가 차로 벽을 들이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느닷없으면서도 꽤 충격적인 시작이 아닐 수 없다. 자기 혼자 낸 사고이니 남의 실수도 아니고, 스스로 저지른 일이니 본인의 실수라고 할 수도 없는 이상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자해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자기 자신에게 너무나 무감각한 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가 자신을 향한 폭력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차히트의 차 사고를 필두로 시벨의 상습적인 자해, 또한 가족이 그녀를 대상으로 행하는 물리적인 압박 등을 볼 때 폭력은 영화 전반을 흐르는 중요한 주제가 된다.


스스로를 향한 폭력

우선 영화 속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두 주인공이 스스로에게 행하는 폭력일 것이다. 차로 벽을 들이받은 뒤 병원으로 보내진 차히트는 엄청난 짓을 저지른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무심한 태도를 보인다. 보고 있자면 그에게 있어 이런 극단적인 행동이 마치 익숙한 일상인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이다. 분명한 것은 그가 자살을 목적으로 스스로를 다치게 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죽는 것도 좋지만 방법이 틀렸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