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장을 향햐 쏴라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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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7월, 미국 유타주에서 한 주유소 종업원과 모텔주인이 살해당한다. 범인은 30대 중반의 개리 길모어라는 사내. 특별한 범행 동기는 없었다. 당시는 미국에서 한 때 사라졌던 사형제도가 부활한 직후였고, 게리는 첫 번째 해당자였다. ‘나를 죽게 하라’고 사형집행을 자청한 개리의 선택은 사형제도 옹호론자와 반대론자 모두를 혼란에 빠뜨렸고, 그의 언행은 연일 언론의 주요 뉴스거리로 등장했다. 우여곡절 끝에 1977년 개리에 대한 총살형이 집행되었고 이로 인해 그는 10년 만에 부활된 ‘사형집행 1호’로 기록되었다.
<내 심장을 향해 쏴라>는 개리의 막내 동생, 마이클 길모어가 쓴 형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이클이 잊고 싶었던 과거의 사건을 들춰내면서 닿고자 했던 바는 ‘왜 개리는 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답이다.
개리의 아버지 프랭크는 여섯 번이나 결혼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박약한 남자였다. 막내인 마이클을 제외하고는 가족들에게 폭력을 일삼았고, 특히 개리에 대해서는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의심 때문에 더욱 심하게 학대했다. 네 형제 중 그나마 마이클만이 불행으로부터 비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위의 형들과 나이터울이 많았던 그를 아버지가 유독 귀여워했기 때문이다. 형들에게는 늘 가차 없는 육체적․정신적 폭력을 휘둘렀지만 말이다. 어머니 역시 이런 폭력적인 가족 관계를 바꿀 수 없었다. 무기력하고 나약했던 그의 어머니는 신경질을 부리며 속수무책으로 자신의 가족이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것을 지켜봤다.
신경질적인 어머니, 폭력적인 아버지, 화목하지 못한 가족 사이에서 자란 아이들이 범죄자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전형적인 탈선자들의 모습일 수도 있지만 마이클은 개리가 스스로 사형당하기를 간절히 원했던 그 동기를 더 깊은 집안의 내력에서 찾아냈다. 모르몬교도인 외가 쪽의 종교적 영향, ‘피의 속죄’라고 불리는 종교적 통제가 이들 가족들에게 강한 정신적 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유타주는 모른몬교가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도시이고 그 곳에 사는 주민들 대다수가 모른몬 교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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