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 미래의 일기 쓰기 (소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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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미래사회와 조직 교양과목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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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미리 설정해 둔 시간에 맞춰 캡슐이 열리고 수면유도등이 꺼지면서 자연스럽게 눈을 떴다. 불면증 때문에 십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쉽게 잠들지 못했었지만 수면 캡슐을 구입한 후로는 매일 편안하게 잠이 들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캡슐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4시간이면 그 날의 피로가 충분히 풀릴 수 있다.
“좀 더 주무시겠습니까?”
“아니, 괜찮아.”
짤막하게 대답하고 나오자, 캡슐이 닫히고 벽장 안으로 사라졌다. 남편은 벤쿠버에서 세미나 준비를 하느라 어제 밤에 출국했다. 딸은 지난해에 결혼해서 분가했고 아들은 지방의 로봇 공장에서 연구진으로 일하고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하기로 했지만 오늘은 남편도 없어서인지 조금 적적하다. 때마침 지난해 아들이 데리고 있으면 심심하진 않을 거라며 선물해준 인공 지능 강아지 테리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왔다. 처음 선물 받을 때엔 썩 내키지 않았지만 이 녀석만큼이나 나의 기분을 잘 알고 말 잘 듣는 친구도 없을 것이다.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가 구입한 가정 관리 로봇에게 빠져 이혼한 아랫집 남자의 심정도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가정 관리법만 프로그램되어있던 로봇을 이곳저곳 개조시켜 음식도 먹을 수 있게 하고 다양한 대화도 이해하게 만들었다. 심지어는 성적인 관계도 가능하다. 그의 사례는 잡지에도 실려 유명해졌는데, 이것이 불씨가 되어 반로봇협회에서 그의 아내를 파괴하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거의 숨어 지내다시피 하고 있다.
어쩐지 나는 인간형 인공지능 로봇에 거부감이 있어서 구입하진 않았지만 요즘 젊은 신혼부부들에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보급형 로봇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진 너무 사람과 유사한 로봇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있고 기술적인 문제도 있고 해서 보급형 로봇의 모습이나 기능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로봇들은 사람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해서 reader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구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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