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회귀선을 읽고

소개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자료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북회귀선을 읽고

미국인인 내(작자)가 파리에 와서 두 번째 가을을 맞이했다. 돈 한 푼 없이 일정한 직업도 없던 나는 자칭 작가로 보리스의 작고 더러운 아파트에 기숙하고 있었다. 돈도 희망도 없는 내가 쓰는 이 작품은 보통의 소설이 아니다. 이는 예술을 매도하는 것이며 신과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거부다. 독자 여러분이 우는 소리를 학 있을 여가에 나는 노래를 한다. 여러 사람의 더러운 송장 위에서 춤을 추고 있다.
어느 날 보리스가 아파트의 방을 누구에게 빌려주기로 하여서 나는 거처를 잃고 말았다. 나는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파리 시내를 돌아다니며 지금까지 만났던 창부들을 회상한다. 제르메느라는 창부는 보기에는 평범하였으나 그 일을 할 때는 최고였다. 그녀는 전신이 창부였던 것이다.
겨울이 되었다. 나는 아내인 모나가 미국에서 보내 온 몇 푼 안 되는 돈만을 의지하여 싼 호텔 살이를 계속하고 있다. 그럴 때 우연히 만난 것이 혁명 러이아인인 셀쥬였다. 영어를 가르쳐 주는대신 셀쥬는 나에게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해 주기로 하였으나 살균제 냄새 때문에 잘 수가 없었다. 이런 작은 일마저 참고 싶지 않았다. 나는 자유이기 때문에
셀쥬의 집을 나왔을 때 나는 인도인 나난타티의 신세를 지게 되었다. 나난타티는 게을렀으며 불결하고 째째했다. 곰팡이가 돋은 치즈, 썩은 버터를 태연히 먹고 있다. 이런 자와 함께 지낸다는 것은 차마 못 할 일이었다.
마침 간디의 사도였다는 한 인도인 청년을 만나서 나난타티의 집을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절제금욕의 서약을 한 사이였던 그에게 창부를 주선해주고 돈을 받곤 헤어졌다. 이 때 나는 결심했다. 지금 이순간만큼 정말 고독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아무것에도 의지하지 않겠다. 앞으로는 동물로서, 맹수로서, 부랑자로서, 약탈자로서 살아가겠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