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을 다녀와서..

소개

경복궁을 다녀온 후 쓴 감상문입니다.

많은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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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숙제를 뒤늦게 시작한 것을 벌하듯이 초여름의 햇살은 따가웠다. 겨우 도착한 궁궐 앞의 황량한 공사 터와 함께 저기 멀리 매표소 하나가 보였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용산 국립박물관이었다. 레포트가 아니더라도 한 번은 가봐야겠다고 마음은 먹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이 되었고, 마음을 잡고 이촌역에 도착하니 휴관일이라고 써 붙인 게시판이 안 그래도 더위에 고생하던 나의 얼굴을 더욱 더 새빨갛게 만들어주었다. 평소에 공부를 안 한 덕에 서울에서 알고 있는 박물관이라고는 동국대 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밖에 없는 처지에 선택한 곳은 경복궁이었다. 사실 경복궁에 간 적은 많았다. 다만 중 고등학교 시절 경복궁에 가는 취지에 충실하기 보다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어울리게 선생님의 안내에서 벗어나 조용히 샛길로 빠지는 것에 충실했기에 경복궁으로 가는 길은 잘 알았지만 내부는 근정전 이상으로는 잘 몰랐다. 뙤약볕을 맞으면서 표를 사러 힘겨운 발걸음을 이어갔다. 어른 1인이라고 말하자 매표원 아주머니는 혼자 궁궐을 들어가겠다는 나의 굳은 심기(?)에 의아함을 표시하고, 한 장 떼 주셨다. 주위에 둘러보니 혼자서 궁궐에 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20년 동안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먹으면서 솔로 인생을 낙으로 알고 살아왔기에 혼자서 올 수 밖에 없는 것이 운명이었다. 남녀커플이나 관광으로 궁궐에 오는 것이 사회의 통념인데 그렇다고 외로움을 달래고자 친구를 불러서 안 그래도 남자들의 칙칙함을 두 배로 나눌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