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곡 잊혀진 역사 사라진 인간

소개

중국의 부곡, 잊여진 역사 사라진 인간을 읽고 서술한 서평입니다.
느낌과 내용요약이 주를 이룹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8C~10C 동안 진행된 당송 변혁은 서민층을 축으로 진행되었다. 결국 10세기 이후 무인 세력이 몰락하고 문관 중심의 사대부사회가 형성됨에 따라 부곡도 부곡 주와 운명을 함께했다. 부곡은 남북조 시대에 부활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당 중기 이후 이들의 활동상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부곡이 사라지게 된 주된 요인을 필자는 시대적 차이에서 찾아, 즉 분권적인 통치구조, 지역적 ․ 군사적 기반을 갖춘 부곡주의 등장과 활약, 부곡 주와 부곡의 끈끈한 유대의식이 사라져버렸고, 새로운 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른 서민층은 부곡의 활동 공간을 줄여나갔다. 부곡이 부곡답게 남을 수 있는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무장력과의 연결성이 직업 용병의 등장으로 사라진 결과 양천제하의 상급천민 혹은 양민과 노비 사이의 다양한 예속민과 차이가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당대 양천제의 상급천민으로서의 부곡이 전형적인 형태이고 남북조 시대의 부곡은 그 원류로서의 의미에만 그친다고 보는 기존의 연구 결과는 잘못된 것이라고 필자는 말하고 있다. 오히려 남북조 시대의 부곡이 무장력을 보유하면서 부곡 주와의 인격적 유대관계가 강한 정형적인 부곡이었고, 당대의 부곡은 국가 질서에 편입되면서 본원적인 속성을 상실한 채 주가에 예속된 비노비 신분의 법적 통칭으로, 쇠퇴해가는 상태에 놓여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천민인가? 양민인가? 구성원은 어떻게 구성되었는가? 언제부터 부곡이 생겼는가? 우리나라에서 부곡은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북조 시대, 수 당 오대뿐만이 아니라 중국의 역사의 전 부분에 걸쳐 인적 관계망의 변화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예속과 복종의 관계와 더불어 앞에서 나왔었던 문생과 고리의 관계나 그 밖에 관리들 사이의 관계, 대등적인 관계들에 대한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었으면 한다.
이 책은 역사를 피지배와 지배의 계급적 구도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부곡이 비록 노비일 수 있고, 양민일 수 있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로 역사를 보기 원했다는 사실이다. 부곡주의 부곡민은 인간적 유대관계를 형성했다. 인간적 유대관계가 고대 역사에 이런 관계를 가졌다는 것은 분명 역사를 새롭게 볼 수 있게 한다.
부곡을 신분 차별적 요소로만 보지 않는 저자의 생각의 전환에 깊은 감명을 느꼈다. 하지만 한편으로 과연 역사가 인간관계망으로만 이해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점도 함께 드는 것이 사실이다. 역사는 분명 지배와 피지배, 승자와 패자, 이름 있는 자들의 역사만을 정사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