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지>(정 창 화, 1961) (124 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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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지>(정 창 화, 1961) (124 분)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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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영화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영화를 업으로 생각하고 영화를 접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든 생각이 있었다. ‘내가 과연 영화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또 그러고 있는데 과연 내가 어떤 상황, 어떤 시대에서 영화를 하고 있는가?’. 이런 생각이 든 것은 아마도 내가 영화를 좋아하고 한참 영화에 빠져 있을 당시의 고민이자 모순을 느낀 순간인 것 같다. 즉 정작 영화를 좋아하고 또 영화를 하겠다면서 나의 영화적 토대를 전혀 직시하지 못하고 외국의 소위 명화라는 것만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내가 영화를 할 공간이 한국이라는 것을 더 마음에 새기면서 자세를 고쳐 잡으려 했던 기억, 이것이 내가 한국영화에 대한 나름대로의 시각과 자세를 갖게된 계기인 것 같다.
이렇게 괜히 옛 이야기를 꺼내며 이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이 <노다지>라는 작품을 보고 한국영화에 대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많은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먼저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혼합을 시도한 작품이 60년대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충격이었다. 마치 외국의 B급영화 혹은 로베르토 로드리게즈의 ‘황혼에서 새벽까지’를 연상케 했다. 그러면서도 전혀 한국적이지 않은(물론 선생님께서 일본 시나리오를 각색한 것이라고 하셨지만) 분위기가 나고 또 어떻게 보면 좀 황당한 내용이기도 하고 말이다. 하여튼 이런 한국영화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참 묘한 것 같다.
이 작품에서 드러나는 장르의 유형. 먼저 황 해와 관련된 폭력의 세계, 이는 마치 르와르를 연상케 한다. 아주 인상적이면서도 이국적인, 그러니까 정말 허리우드의 르와르 영화가 연상되는 장면이 있다. 물론 총 대신 주먹으로 싸움을 하는 것이지만 황 해가 엄 앵란을 데리고 있는 깽 집단에 의해 구타를 당하는 장면인데 이 장소는 정말이지 전혀 한국적이지 않은 곳이다. 마치 서양의 높은 건물들이 있는 도시의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높은 난간이 보이고 광장처럼 넓은 공간이 건물들에 싸여 있는 그 장소는 정말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이곳의 조명을 low key로 하면서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명암을 확실히 대비시켜 더욱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