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란 무엇인가(소설 지구인을 읽고)

소개

최인호 장편 소설 지구인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 속에 나타난 취재란 무엇인가를 분석해본 페이퍼 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취재란 무엇인가? 객관성, 언론의 윤리 등을 따지기 이전에 취재란 행위가 갖는 본질적인 의미가 어떻게 정의 되는지 최인호의 소설을 통해 분석해 보았다.
1974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김종대, 문도석의 카빈 2인조 강도 살인 사건 기사를 접한 작가 최인호는 동생 ‘종세’를 4년간 취재하여 사건의 전모를 밝힌다. 사건의 발생과 결과가 기사화 되어 온 세상에 알려진 시점에서 최인호의 취재가 빛을 보게 된 것은, 사건의 발생과 결과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배경과 의미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취재는 사건의 발생 개요뿐만 아니라 발생 동기가 무엇인지 원인과 이유를 알아내는 작업이다. 보통의 사건은 발생한 그 사실과 영향에만 초점이 맞춰져 의미 없이 되새겨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취재는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사건이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밝혀야 한다. 작가 최인호는 범행으로 얼룩져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종대의 인생이 왜 그러한 길을 가게 되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첫 사랑 영숙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에 대한 종대의 태도를 살펴보면 종대는 잔혹함과 악(惡)으로만 이루어진 인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심장이 뛰고 있음을,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게 만든 피폐한 사회 속에서 종대는 점점 병들어 간 것이다. 작가는 취재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가 만들어낸 종대의 극단적인 삶을 파헤쳐 사건의 배경을 알리고 있다.
매년 수없이 쏟아지는 범죄 소식에 우리는 손가락질과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물론 어떠한 이유도 범죄를 정당화 할 수 없지만 과연 그들의 범죄를 개인의 문제로만 덮어둘 수 있는지는 더 생각해볼 문제이다. 극악무도한 개인의 범죄로 남겨질 수 있었던 사건을, 작가는 취재를 통해 범행이 일어난 원인을 밝힘으로써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 자신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참고자료

· 최인호 저자, 지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