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양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소개

<나의 동양 고전 독법>을 참고도서로 읽고 썼기 때문에,
해결책은, 구체적인 것을 제시하지는 못했고
원론적인 것만 다루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국내입양이 기대보다 활성화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양부모들이 양자를 `고르는 데` 있어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 있다. 홀트아동복지회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입양을 원하는 사람 중 91%가 아이의 혈액형을 따져 양자로 삼는다고 한다. 혈액형은 외모나 목소리, 성격 등과는 다르게 그 자체가 유전자의 표현식이기 때문에, 입양아가 부모에게서 조합될 수 없는 혈액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명확한 입양의 증거가 된다. 즉, 애초에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아이이지만, 그 아이가 자신의 가족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그럴듯한 피`가 흐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계의 계승과 혈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교적 사고방식의 잔존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양부모 자신들이 말하는 입양의 이유는 `대를 잇는 것`이 아니다. 역시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입양을 희망하는 147개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입양동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71%가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라고 대답했고, `가계계승`은 10%에 그쳤다고 한다. 아이가 친자가 아닌 것이 밝혀서 가정의 화목이 깨질 것을 우려하여 입양아의 혈액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일까?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양자로서 선호하는 아이의 조건이 `정상아`, `생후 6개월 이내의 신생아`, `여아`로 나타났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설명도 효력을 잃는다. 장애가 있는 아동을 기피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조사에 나타난 것처럼, 여아가 남아보다 온순하여 탈선의 가능성이 적으며 장래에 시집을 보내고 나면 양부모로서의 책임량은 완수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을 주요 이유로 여아를 선호한다는 것은 가족의 화목을 위해 아이를 입양한다는 애초의 취지와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양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덜기 위해, 좀 더 수월한 양육을 위해 아이들에게 이기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으로밖에 인식되지 않는다. 이 밖에도 아이의 친부모의 학력이나 병력, 아이의 외모 등을 고려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볼 때, 양자로 사랑받기 위해 아이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이 너무나 엄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참고자료

· 홀트 아동 복지회 http://www.holt.or.kr/
· 신영복, <강의 - 나의 동양 고전 독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