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다이어트 (다이어트 지옥 탈출기)

소개

죽음의 다이어트 (다이어트 지옥 탈출기)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ー테마1: 죽음의 다이어트
diet에서 t자를 빼면? die, diet 하다가 잘못하면 die하는 다이어트,
‘다이어트, 여자들 자칫하면 죽음에 이르는길’이라 말하지만 죽는 한이 있더라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놈의 다이어트,
어른 들은 항상 말했다. “대학가면 다 빠지게 되어 있어“ 그러나 대학가면 살 빠진다는 말은 주위를 보니 별로 맞는 말 같지않았다. 대학생이 될 때까지, 즉 성인 여성의 길에 들어설 때까지, 나비처럼 피어날때까지는 피둥피둥 살찐 번데기로 있어도 된다는 소리, 그것은 공부해야 할 중고교 6년 동안 외모에 대한 관심을 차단하기 위한 핑계로만 들렸다. 내가 정작 주위 사람들에게 듣고 싶었던 말은 이런 말들이었다. ‘건강을 생각해서 좋은 음식을 골라 먹어라, 너 자신을 위해. 살이 찌든 말랐든 너는 진짜 매력적이야.’지금 생각해 보니 그 말은 내가 무의식적으로 원했던 말이기도 하고 모든 포동포동한 소녀들에게 필요한 말이기도했다. 그러나 거의 모든 통통한 소녀들이 그렇듯 나 역시 그런 말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 오직 ‘살을빼, 살을빼. 안 그러면 세상은 너를 원하지 않을 거야’라는 메시지만 줄기차게 들려올 따름이었다. 나에게서 조금이라도 게으름이나 나태함과 연관된 특성을 발견하는 순간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듯 이렇게 말한다. ‘그러니까 살이 찌지.’ 즉 그 모든 특성들은 내가 살이 찔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이유와 연결되는 것이다.
‘다 널 위해서 말하는 거야, 너 살 빼라고. 충격받아야 살을 빼지. 너 충격받아야 모질게 결심하고 살뺀다.’ 살찐 나를 향해 던지는 그들의 모멸은 도리어 그들의 이타적 배려가 되었다. ‘자극을 받아야 독하게 다이어트 하는 거야’ 그들은 이렇게 정당하게 남을 까댈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그것을 오히려 모욕받는 대상을 위하는 길이라는 이상한 방식으로 둔갑시켰다. 상대의 자존감을 뭉개면서, 그게 오히려 상대의 올바른 자존감을 찾을 수 있는 길로 이끄는 것이라니, 대체 이런 모순이 어디 있냐고? 화가 났지만 뚱뚱하고 못생인 여자아이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미안한 일이라 입을 열수도 없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