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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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8월 29일, 우리나라는 일본의 한 영토로 편입되었다. 고유한 우리의 역사와 문화 등을 말살당하고 왜놈이라 무시했던 이들에게 치욕을 당하게 된 것이다. 식민지의 기억은 현재까지도 청산되지 못하고 너무나 쓰린 기억으로 남아 있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정세를 보면 마치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해버린 19세기 말과 매우 흡사하다. 그때의 우리가 수동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약소국이었다면 지금은 과거의 쓰린 교훈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워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먼저 우리가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이유부터 살펴보아야 마땅할 것이다.
나라를 빼앗긴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 번째로, 당시가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제국주의 시대였다는 세계사적인 흐름에 맞춰 생각해 볼 수 있다. 산업혁명에 성공한 서양 제국주의 국가들은 안정적인 시장과 원료 공급처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때 그들의 눈에 들어 온 것이 바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륙의 약소국들이었다. 풍부한 자원과 넓은 시장을 갖춘 이들 나라를 무력을 동원하여 점령하고 식민지로 만든 것이다. 스스로 제국주의 국가가 되지 않는 이상, 처음부터 이들과 경쟁하여 이기기는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두 번째로, 일본 내부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자주적인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은 스스로의 힘을 주체하지 못해 안달이 나 있었다. 무력으로 개국을 당했기 때문에 일본 내부에서도 자신들이 열강이 되지 않으면 다시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중국, 한국과 비교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었다. 그들의 목적은 중국 대륙이었지만, 중간 병참 기지로서 한국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지정학적 위치에 있었다. 따라서 일본의 침략 야욕을 우리가 일찍이 제어하지 못한 것도 실패의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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