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 첼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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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 첼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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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라는, 기존의 소설가들과는 사뭇 생소한 필명―얼굴 없는 인터넷 작가라는 사실을 마치 독자로 하여금 예상하기 쉽게 지어진 듯한―을 사용하는 ‘듀나’의 소설 <첼로> 역시 기존의 작품들과는 생소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다.
로봇과 인간의 사랑, 동성 간의 사랑, 롤리타 콤플렉스까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두 가지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는데 하나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에세이인 <사랑을 생각하다>에 나왔던 일화였다. 따오면 대강 이렇다.

75세 생일을 축하하며 호텔에 머무르던 독일의 대 문호 토마스 만은 자신의 컵에 물을 따르는 종업원의 모습에 반해 버리고 만다. 갈색 고수머리 청년에 대한 그의 감정은 ‘점점 깊어지고 강해져서 나의 인생과 사랑 모두에게 슬픔을 느꼈고’, 결국 ‘그 연모의 감정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차라리 죽었으면 하고 바랐다’

이 일화는 동성애와 롤리타 콤플렉스적인 사랑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듀나의 <첼로>와 대략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차이라면 성별을 들 수 있는데 어쩐지 남자 입장의 나로서는 여성간의 사랑보다 남성간의 사랑이 훨씬 역겹게 느껴졌다. <첼로>에서는 실제 여자아이가 아닌 로봇이었기에 별다른 매스꺼움이 없었고 성행위에 관한 묘사 또한 드러나지 않아서 동성애에 관한 인식이 약했던 게 사실이다. 로봇과의 사랑이란 마치 애완견에 대한 그것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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