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를 읽고

소개

칼의 노래의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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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범인을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는 위인전만을 보아왔던 탓인지, 아마도 반할 이상의 이 땅에 사는 대한국민들은, 일컬어 위인이란 예선 연상되는 것이(무장으로 예를 들어) 대춧빛 얼굴에 충성심에 불타 이글거리는 눈, 다부진 어깨에 걸쳐진 화려한 갑주. 한손엔 나라밖의 외적을 치는 대도를 들고 다른 한손으론 자신의 슬픔은 아랑곳 않고 임금과 나라에 대한 忠과 民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초현실적인 영웅의 모습이 아니련지.

사실 ‘칼의 노래’라는 작품은 어디까지나 소설의 일환에 다름 아니지만,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세종로 충무공像 앞에서 경앙함이 아닌, 평상에 부채 들고 양다리 엇감은 옆집 아저씨에게 안부 묻는 듯한 소설 접근 방식이 대단히 재미가 있고 산뜻한 감격을 준다.
몰아서 죽어나가는 전쟁의 전체적 죽음 앞에서 희미해지는 개인의 죽음의 의미를 찾지 못해 매일 밤 식은땀으로 요를 적시는 장군의 모습이나, 아들의 죽음 앞에 하루의 군무를 폐하고 소금 창고 구석에서 홀로 곡하는 절박하고 애절한 아버지 모습의 장군. 수만의 적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베고 싶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베어지지도 않는 적’ 때문에 매일 밤 야트막한 잠을 청하는 삶을 사는 장군의 모습. 정말이지 한 장 한 장 눈으로 빨아들이며 읽을 수밖에 없었고 또 그랬다.

본디 충무공은 20대 후반의 늦은 무과시험에서도 말에서 떨어지며 낙방을 하고 그 다음의 시험에도 낙방을 한다. 따라서 무예가 그다지 출중한 인물이라고는 보기 어렵고, 난중일기의 파편으로 보아 항시 약을 먹어야 하는. 죽을 때까지 독한 두통에 시달렸으며 더욱이 류성룡은 ｢징비록｣에서 ‘몸태도 무인의 그것보다는 문인의 고상하고 온화한 태의 소유자’였다고 전한다. 이러한 과거 기록들을 살펴보고 있노라면 충남 아산 현충사의 충무공의 칼. 얼핏 보아도 평균 초등학생 신장만큼 큰 그 칼을 과연 들 수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