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와당나라 요서지역과 거란

소개

혹자는 조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당(唐)의 군사력과 맞서 싸운 탁월한 전략가이자 구국의 영웅이라고 칭송하고, 혹자는 국왕을 시해하고 권력을 찬탈한, 그리하여 고구려를 멸망하게 만든 원흉이라고 비난한다. 신화의 베일에 가려진 채 극단적 평가를 받아왔던 연개소문. 그는 과연 역적인가, 혁명아인가? 연개소문은 왜 혁명을 일으키고 신흥강국 당과 전쟁도 불사했을까? 당나라는 거듭된 패배에도 왜 세번씩이나 고구려를 침략했을까? 신라는 또 왜 당을 끌어들이면서까지 고구려를 파멸로 이끌었을까? 그리고 중국의 사서들은 연개소문의 진실을 어떻게 왜곡시켰을까? 연개소문의 결단과 혁명, 그리고 당(唐) 태종(太宗) 이세민(李世民)과의 운명적 대결, 동아시아 최대의 `문명의 충돌`이었던 여당전쟁(麗唐戰爭)의 진상을 통해 연개소문의 고독한 싸움을 만나보자.

목차

● 요서(遼西) 지역 각축전(角逐戰)
● 당나라의 요서 지역 진출
● 고구려의 거란 지배
● 사마르칸트에 간 고구려 사신
● 거란에서 당을 몰아내라
● 거란에서 물러난 고구려

본문내용

혹자는 조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당(唐)의 군사력과 맞서 싸운 탁월한 전략가이자 구국의 영웅이라고 칭송하고, 혹자는 국왕을 시해하고 권력을 찬탈한, 그리하여 고구려를 멸망하게 만든 원흉이라고 비난한다. 신화의 베일에 가려진 채 극단적 평가를 받아왔던 연개소문. 그는 과연 역적인가, 혁명아인가? 연개소문은 왜 혁명을 일으키고 신흥강국 당과 전쟁도 불사했을까? 당나라는 거듭된 패배에도 왜 세번씩이나 고구려를 침략했을까? 신라는 또 왜 당을 끌어들이면서까지 고구려를 파멸로 이끌었을까? 그리고 중국의 사서들은 연개소문의 진실을 어떻게 왜곡시켰을까? 연개소문의 결단과 혁명, 그리고 당(唐) 태종(太宗) 이세민(李世民)과의 운명적 대결, 동아시아 최대의 `문명의 충돌`이었던 여당전쟁(麗唐戰爭)의 진상을 통해 연개소문의 고독한 싸움을 만나보자.
● 요서(遼西) 지역 각축전(角逐戰)
고구려(高句麗)와 당(唐)의 전쟁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이 양국 사이의 공간에 대한 문제다. 고구려가 대체로 요하 일대까지를 내지(內地)로 삼았던 것은 분명하지만, 당나라가 요하까지를 내지로 삼았던 것은 아니었다. 당나라도 만리장성 이남을 내지로 삼았지만, 고구려가 만리장성 부근까지 영토로 삼았던 것도 아니었다. 만리장성과 요하 사이의 공간, 즉 요서 지역은 실질적으로 양국 사이의 완충지대에 가까웠다. 물론 요서 지역에 양국의 군사기지가 없었거나, 양국 국민이 거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또 고구려와 당나라 사이에 완충지대가 처음부터 이렇게 넓었던 것은 아니다. 요서 지역에는 5세기 말 북위(北魏) 시기에 만들어진 의현의 만불당 석굴을 비롯한 중원세력이 남긴 여러 유물들이 있다. 하지만 6세기에 들어와서 고구려는 거란족(契丹族)을 앞세워 중원세력의 기지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요서 지역은 점차 고구려의 영향력이 강력하게 실현되는 곳으로 변해갔다. 북위 시절부터 북제(北薺)를 거쳐 수(隨)에 이르는 시기에 중원세력이 요서 지역에서 어떻게 세력이 변해갔는지에 대해서는 수서(隨書) 지리지(地理志) 유성군(柳城郡)조에 비교적 자세한 설명이 있다. 이 기록을 통해 시대별로 중원세력의 요서 지배 상황을 살펴보면 북위는 건덕, 기양 등 6개군과 용성 등 13현을 장악했으며, 북제는 건덕 기양 등 2개군과 영락 등 4현을 통치했고 수나라는 개국 초에 건덕 1군과 용성 1현만 지배하던 것이 600년대에 이르러서는 요서 1군과 현1개를 다스리게 되어 호구수는 751호에 이르렀다고 한다. 하지만 북위에서 수나라에 이르는 시기에 요서 지역에서 중원세력의 통치력이 급격히 약화된 것만도 아니다. 한서(漢書)를 비롯한 역대 기록을 통해서 요동, 요서 지역의 인구 변천을 살펴보면 중원세력의 군현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중원세력의 인구 감소는 선비(鮮卑) 등 북방 유목세력의 요서 진출과도 관련이 있지만, 5세기 이후 고구려의 요서 진출도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고구려는 요서 지역에 중원세력의 전략 거점이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