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현실은 그렇게 무심하고도 잔인하다. 오아시스 감상문

소개

오아시스를 보고 특수교육의 필요성의 측면에서 살펴본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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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를 보는 내내, 처음부터 끝까지 막막함으로 일관한 영화, 오아시스. 정말, 이 영화를 만든 감독에게 ‘지독하다’라며 때려주고 싶도록 막막하게 만든 그런 영화였다. 이창동 감독의 전작들에서 드러난 그 ‘리얼리즘’이라는 것이 이 영화에서만큼 미웠을까. 너무도 처절하고, 너무도 지독해서 보다가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싶던 심정이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전과 3범 홍종두(설경구)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한공주(문소리)를 철저하게 사회적 타자로 놓으면서 그들을 타자로 설정하는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죄책감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철저하게 종두와 공주를 일상속으로 몰아넣고 그 일상속의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외면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먼저 종두. 홍경래 장군의 후손이라며 자랑스러운 표정을 짓지만, 폭력, 강간미수, 과실치사라는 전과3범의 밑바닥 인생. 아무리 봐도 덜떨어진 데다가 게으르고, 하는 일마다 뭐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 형하고 동생이 하는 일 방해나 안 하면 다행이고, 의도하지 않게 여러 방해를 하면서 가족들의 속을 썩인다. 중국집에 가뜩이나 취직시켜놨더니 중국집 오토바이가지고 서울 바깥까지 나갔다가 사고나 내고, 형 밑에서 기술 배운다고 취직시켜놨더니 무면허주제에 손님 차 끌고 나가서 손님을 기다리게 해서, 형을 난처하게 만든다. 또 얼마나 눈치는 없는지 어머니 회갑연에 형이 사고로 쳐서 죽인 환경미화원 딸 공주를 데려올 정도니 가족들 입장에서는 눈에 안 보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게 정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종두가 외면당해야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종두는 이미 그런 `모자람`에 대한 대가로 형 대신 자신이 교도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자신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돈 못 벌고 능력없다는 이유로 종두는 형을 대신해 희생했고, 그것은 이 홍씨 집안 사람들이 버텨나갈 수 있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모자란’ 종두에게 가족은 ‘적어도 자신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 것’을 요구한다. ‘타인으로서의 요구’이다. 그리고 그가 가족에게 (눈에 보이는) 피해를 입힌 순간, 가족은 종두에게서 외면해 버린다.
공주라고 해서 그리 좋은 형편인 것은 아니다. 어쩌면 더 지독하게 사실적으로 공주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 뇌성마비 장애인인 공주의 오빠는, 공주의 장애를 빌어 장애인 아파트를 얻고, 막상 ‘뒤치닥거리’가 지긋지긋한 공주는 허름하고 낡은 아파트에 남겨둔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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