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다이고로야 고마워

소개

다이고로야 고마워 - 오타니 준코의 작품의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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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길을 걷다 보면 무심코 내려다 본 땅에서, 자칫하면 지나치기 쉬운 작은 생명들이 힘 없이 누워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저보다 크기만 한 세상의 위험을 채 알지 못하고 제 세상을 노닐다가 인위에 의해 목숨을 잃은 작은 생명들을, 그들의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는 작은 몸을 보는 사람들 중에서는 더럽다고 고개를 휘휘 저으면서 어서 청소부가 치워주길 바라며 신속히 그 자리를 뜨는 사람도 있다. 더러 쯧쯧쯧 하며 연민의 눈빛을 한 번 던진 후 다시금 놓인 길을 가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탓이 아니라 인간의 법과 규칙을 모르는 무지한 생명들의 탓이라고 사람들은 미미한 슬픔,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찰나의 죄책감마저도 자신들에게 오는 것을 허락하고 싶어 하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힘없이 차가운 길거리에 누워버린 작은이들이 살아있을 때, 그들의 슬픔 고인 맑은 눈을 단 한번이라도 지켜본 이들이라면 그런 장면 장면마다 쏟아지는 슬픔, 오는 곳 없이, 간 곳 없이 가슴을 장악하는 죄책감에 으레 눈물을 흘리곤 한다는 것 또한 우리는 알고 있다. 모르기 때문에야말로 아무런 이해타산 없이 사람들을 무서워하고, 또는 사랑하는 작은 생명들과 일생을 함께하는 이들도 의외로 많다.

읽을 책을 고르러 서점에 들어갔을 때 한창 베스트셀러 계열에 올랐던 이 책을 주저 없이 선뜻 집어 들고 값을 지불할 수 있었던 이유는, 표지 그림이나 언뜻 넘겨 본 본지의 사진에서 슬프리만치 깨끗하고 맑기만 한 어린 원숭이의 눈빛이 가슴에 남아서였다. 글을 쓰기 위해 감정의 끝을 날카롭게 다듬는데 공을 들여왔기 때문인지, 팔이 없고 다리가 없이 뭉뚱한 몸덩이만 남아 빤히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 아기 원숭이의 동그란 눈동자를 바라보는 순간 울컥 가슴 속에서 무엇인가가 올라왔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