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죽은자들의 변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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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에 일제 식민시대의 모습은 거의 비슷하게 그려져 있을 것이다. 겪어보지 않은 과거에 대한 생각이 비슷하게 자리 잡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우리가 접하는 일제 식민시대의 모습이 비슷하게 그려지기 때문일 것이다. 방송에서도 책에서도, 그리고 국사 책에서도 일제 식민시대의 모습을 똑같이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우리가 보고 경험한 것 같은 리얼한 감정 - 분노와 같은 - 까지 섞여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역사적으로 일본과는 원수와도 같은 감정이 지속되는 것이다. 그러나 원수와도 같은 일본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친일파’들이다. 그들이 어떤 인격을 가졌고 친일행위를 하기 전에 어떤 업적이 있었는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었는지 따위는 상관없이 그들은 우리에게 무조건 나쁜 놈이고 그래서 당연히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죽었기에 변명할 수 없고 변명할 수 없는 그들은 우리에게 그리고 후대에 영원히 나쁜 놈들로 남을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집필한 이유가 바로 이것일 것이다. 같이 나쁜 놈 소리를 듣더라도 그들과 그 때의 역사적 상황을 고려하여 그들을 한번쯤을 변호해 주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주목할 두 부분은 친일행위와 친일파를 처벌하는 문제에 대한 부분과 친일파의 평가에 관한 부분이다.

친일문제는 이와 관련한 4가지의 가정들을 수반한다고 한다. “첫 번째 친일행위는 또렷이 정의될 수 있다. 두 번째 친일행위들을 한 사람들은, 즉 친일파 인물들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이 친일 행위들과 친일파들에 대해 그 죄과를 묻고 판결을 내릴 만한 법적․도덕적 권위를 지녔다. 네 번째 그런 판결은 우리 사회의 개선과 발전에 필수적이거나 적어도 도움이 된다.” 복거일,「죽은 자들을 위한 변호」, 들린아침, 2003 ; 19p 인용.
최근의 친일청산과 관련한 주장들에는 이러한 가정들이 전제되어 있다. 이러한 가정들을 하나씩 반박한다면 친일문제와 관련한 주장들은 설득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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