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조경란의 <우리는 만난적이 있다>를 읽고

소개

기존에 많이 생각했었고 현재도 많이 생각하고 있는 존재론적인 것에 대한 고민이 책에 전체적으로 깔려있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의 생각 때문인지, 생각들이 익숙한 면도 느껴졌지만 태어났을 때부터 주인공에게 눈 한번 마주치지 않고 아주 무관심하며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엄마를 보며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또, 그 엄마만을 사랑하고 엄마가 죽고난후 따라 죽은 아빠의 모습이 더 충격적이었다. 이런 모습들이 내가 생각했었던 엄마와 아빠의 책임과 행동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목차

줄거리
감상문

본문내용

나에게도 비밀이 생겼다’라는 글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주인공 강운이 죽음을 앞둔 엄마에게서 여태껏 알고 있었던 자신의 탄생년도가 1969년 12월 31일이 아니라 1968년 12월 31일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강운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생을 지나쳐 버린 1년이란 세월을 궁금해 하며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 라고 자문하며 혼돈을 느낀다.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엄마와 그런 엄마가 죽자 따라 죽을 만큼 엄마만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아빠, 어린 강운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자랐고 한살 위인 오빠 ‘강이’와 보통의 남매보단 특별한 사이를 가진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은 강운에게 어떠한 애정을 주지 않았고 강운은 강이와 항상 같이 있으며 말상대가 되기도 하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성숙해 나간다.
어른이 되어 서울에서 영어학원 강사를 하며 혼자 살고 있는 강운은 혼자가 된 이후부터 ‘향이’ 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면서 스스로를 위로한다.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강운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으로만 다니며 혼자서 영화를 보고 산책을 하고 요리를 하고 먹는데 익숙하다.
강운의 옛 애인 ‘서휘경’은 산부인과 의사로 그의 부인의 아이를 출산하는 도중에 의료사고로 부인과 아이 둘 다 잃게 되었고 과거를 숨긴 채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강운을 만났다. 이를 뒤늦게 안 강운은 그와 헤어졌다. 강운과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하선’ 이라는 여자는 매력적인 외모에 원인 모를 어깨통증에 시달리고 있었고, 가끔씩 강운을 방문하곤 했다. 그래서 강운은 자신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현관문을 열어놓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잡지사의 기사청탁으로 알게 된 정신과 의사 ‘김석희’는 강운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우리는 만난 적 이 있다고 하면서 전생체험을 권유하고 강운은 받아들이지만 전생에 대한 모든 것을 믿지는 않는다. 강운과 같은 건물1층에 세 들어 살고 있는 ‘박치훈’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식을 치른 지 6개월 만에 자신을 만나러 달려오다가 중앙선을 침범한 탱크로리와 충돌해 즉사한 부인을 아직도 그리워하면서 전국방방을 돌아다니는 사람이다. 첫 만남에서는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지만 후에는 둘은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사이가 된다. 또, 같은 학원에서 근무 중인 강운하고는 그나마 가까운 친구들로 캐서린, 잭, 현 선생 등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강운 주변의 사람들은 전생 퇴행 워크숍에서 모두 모이게 되고, 자신의 존재를 알고 싶어 하던 강운도 자신도 모르는 끌림에 의해 그 워크숍에 참석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최면상태에 빠져서 전생에 대한 경험을 한다. 하선은 전생에 동굴에서 수도를 하다가 동물의 공격을 받아 어깨통증에 시달렸다는 것을 알고 곧 모르는 누군가와 함께 강운 곁을 떠나게 되고 캐나다에 거주중인 오빠 ‘강이’ 는 강운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결혼소식을 전한다. 또, 전생에서의 생을 알면 현재의 운명을 설명 할 수 있다며 강운에게 다시 한번 전생퇴행을 해보자며 매번 제안하던 ‘김석희’는 자살을 택한다. 김석희의 죽음이 실린 기사를 읽으며 강운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던 ‘김석희’의 말을 떠올린다. 헤어졌다고는 하지만 강운이 계속 그리워하고 가끔 찾아가는 ‘서휘경’은 전화를 걸어 암묵적으로 ‘진짜’ 이별을 선언한다. 학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에 캐서린과 잭은 자기나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