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국대의 시초 범정과 혜당

소개

범정은 1889년 1월 18일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났다. 범정의 고향인 용천은 신의주시와 이웃하고 있으며,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에 잇닿아 있는 국경 지역이었기 때문에 이 지역 사람들은 민족의식과 자주 의식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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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범정은 1889년 1월 18일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났다. 범정의 고향인 용천은 신의주시와 이웃하고 있으며,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에 잇닿아 있는 국경 지역이었기 때문에 이 지역 사람들은 민족의식과 자주 의식이 강했다.
범정의 진로 또한 이러한 지역 특유의 정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다섯 살 때부터 서당을 다니기 시작한 범정은 열여섯까지 전통적인 한학 공부를 하였다. 1905년 사서삼경을 마친 범정은 고향에 세워진 동명중학에 입학하며서 신학문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다. 범정이 중학을 입학한 때는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된 치욕적인 해였다. 이 조약의 체결로 조선은 외교권이 박탈되어 나라의 자주성이 상실되어 버렸다. 국권 상실이 위기 속에서 청년 범정은 우국충정이 한없이 불타올랐다.
동명중학을 마친 범정은 1908년 보성전문학교에 입학하였다. 그런데 보성전문은 민족의식이 강한 학교였다. 보성전문의 2대 교주였던 의암 손병희 선생은 동학의 뒤를 이어 1906년 천도교를 세운 명망 놓은 지도자이자 민족 운동의 선봉이었다. 또한 당시 보성전문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재직하고 있었다. 선각자들의 가르침으로 범정이 대학을 세우면서 교명을 ‘단국’이라 정한 것이나, 설립 취지서에 “홍익인간의 건국 정신을 광복할 문화사관을 양성”할 것을 명시한 것은 운동 이념으로서 천도교 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았음을 반증하고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이후 대한제국은 야만적인 일제의 식민 통치 아래 반식민지 상태에 놓여 있었는데, 일제의 무력과 이완용 등 친일 매국노 등에 의해서 1910년 8월 22일 ‘한일합병늑약’이 체결되었다. 결국 대한제국은 완전히 망하고 한반도는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을 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민족의 절대절명의 위기 속에서 고민하던 범정은 1911년 2월 보성전문학교를 자퇴하고 친족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만주 망명을 결행하였다. 35년간의 지난한 고행이 시작된 것이다.
범정이 발을 내딛은 곳은 북간도였다. 우리 근대사에서 간도는 망국의 설움과 재기의 희망이 묻혀 있고, 독립 항쟁의 선혈이 뿌려진 역사적 현장이다. 범정은 사상적 맥락이 잇닿은 만큼 길림성에서 항일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던 천도교에서 갈라져 나온 대종교 계통의 ‘남선북마독립군’에 자연스럽게 합류하였다. 1910년대 간도에서의 항일 투쟁은 임시정부가 성립되기 이전이어서 초보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졌다. 범정은 일단 군자금 조달하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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