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하나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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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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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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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코. 왠지 일본 느낌을 풍기는 단어로 지명 혹은 사람의 이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전혀 빗나간 한 여인을 부르는 암호, 하나코. 코 하나 만큼은 정말 예뻤다는 부연 설명이 있기는 했지만, ‘하나코’라는 명칭은 ‘코가 예쁘다’라는 말을 연상하기기 힘든 것임에 분명했다. 어딘지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거리감을 두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라고 해야 할까. 그들만의 암호인 하나코. 애정이 담긴 ‘별명’이라기 보다는 피한다는 느낌이 드는 ‘암호’로써의 하나코는 그들에게 ‘없는’ 인물이 되어야만 했다.
  그러나 하나코는 분명하게, 그리고 너무나 선명하게 그들에게 인식되어 있다고 해야 옳다. 하나코의 편지를 깊숙이 숨겨두고 버리지 못했던 그들, 그리고 서른두 살이 되었고, 결혼을 한 후에도 한 번씩은 하나코를 찾았고 전화를 걸었던 그들은 하나코로부터 자유로웠다고 할 수 있을까?
  하나코는 묘한 느낌을 발산하고 있었다. 묘하게 전해지는 그녀에 대한 일련의 신비감은 직접적으로 그녀를 묘사한 것이 전혀 없었던 것에서도 기인하는 듯하다. 단지 남성들의 눈을 통해서 전해지는 하나코 행동의 일면들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게 만들었다. k와 j, p 등과 함께 주인공인 그가 하나코의 신상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은 없는 상황에서도 늘 하나코와 하나코의 친구와 함께 모임을 가졌던 것, 그리고 하나코를 불러내어 카페를 가고 했던 것은 그들이 ‘하나코’라는 인물에 ‘빠져’ 있었음을 의미한다.
  무의식적으로 계획된 건망증. <하나코는 없다> 텍스트에서 가장 뇌리에 박힌 말이었다. 본인들은 하나코를 다른 어떤 여자들에 비해서 신경쓰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무의식적으로 계획된 건망증에 불과했다. 어찌 보면 자존심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친구들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은 콧대 세우기였다고 해야 할까.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