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흙에대한 예찬-환경오염글짓기

소개

흙이라는 소재로 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변화한 우리사회 속의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서 쓴 글
도자기 교실을 들려 흙을 가지고 그릇을 빚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나서
흙을 비롯한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음.

목차

없음

본문내용

그윽한 향기에 짙은 블랙커피의 빛깔이 감도는,
마치 엄마의 실크 옷감을 떼어 온 듯한 부드러운 촉감.
갓 태어난 아기의 숨결을 지닌 듯한 청결한 속성.
맨발로 그를 밟고 지나가면, 살갗에 온전히 전해오는 두렵지 않은 차가움이 있다.
그의 체온이 온몸에 와 닿으며 그에게 있는 모든 것을 내가 지니는 듯한 느낌.
그는 인간이라는 나에게는 더없이 친근한 존재다.

딸은 엄마를 닮는다고 했다. 그래서 일까? 나는 유난히 도자기에 애정이 많은 어머니 덕에 도자기와 다기(茶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흙으로 빚어서 자연의 산물로 짜낸 유황에 몸을 담근 채, 1000℃ 가까이 넘는 고온 속에서 제 몸을 승화시킨다. 역사의 대를 이어온 장인의 정성과 간절함이 담긴 혼이 밤을 지새우고 나면 그을러진 장작 가마 속에서 제 모습을 드러내는 참으로 아름답고 단아한 붉은 빛을 지닌 진사.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이름 난 장인들이 만든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제법 흥미롭지만, 내가 직접 흙의 살결로 빚어 만든 것이야말로 내 눈에만은 세상 제일의 작품으로 보인다. 종종 만들어 굽고, 만들어 굽고를 반복 하다 보니 어느 새 나는 흙과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의 촉촉한 결을 덩어리 채 만지면 너무나도 곱고 부드러움에 고운 색시의 손을 맞잡고 있는 것만 같다. 만들다 한 쪽으로 제쳐둔 흙이 덩어리로 굳은 것을 만지면 투박하고 거친 것이 생전에 나무를 잘 다루시던 할아버지 손의 느낌과도 같다.
그리고 그의 몸으로 빚어진 조각만한 다기들과 큼직큼직한 도자기들은 그의 존재를 더욱 빛나게 하는 구실을 한다. 그의 몸으로 나의 머릿속을 빚어내자면 조상들의 영험한 정신을 이어받는 듯 하여 남몰래 공상에 빠지기도 한다. 짙은 매연으로 대기층이 하나 더 생겨버린 오늘날 이렇듯 흙은 많은 것을 선물하는 인정 많은 전도사가 되어 있었다.

참고자료

· 자연을 소재로한 교내 백일장에서 장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