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사]매혹의 질주 근대의 횡단을 읽고

소개

박천홍 선생님의 매혹의질주 근대의 횡단이라는 책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사실상, 철도라는 것이 이 필자가 이야기 하듯이 근대 문명의 축복이기도, 일제 탄압과 식민의 상징이기도 하다는 것은 사실 맞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철도는 조선인들의 필요나 편리와는 전혀 상관없이 일제의 만주침략에 용이하며, 우리나라 국토의 경제적 수탈에 맞추어 건설되었으며, 아름다운 국토를 파괴하고, 풍수적인 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우리 민족의 전통을 말살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경부선, 경인선 철도 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근대화를 이룩하였고, 지금에 와서는 식민통치를 받았던 국가 중에는 아마도 제일로 소위 ‘잘 나가는’ 국가가 된 것도 사실이다. 그것 때문에 일본은 지금까지도 자기네들이 우리나라를 근대화하도록 도와줬다고 죽어라 주장하는 것이다.
근대와 철도, 또 철도와 식민, 그것에 대한 선후관계를 따지는 것은 지금에 있어 거의 무의미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미 지금은 근대화가 한참 진행되고 포스트모더니즘까지 한물 간 알 수 없는 미래이기에 그런 것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학자들뿐이다. 물론 나도 정답은 모르겠다. 이 책에서 필자의 서문을 보고 우리나라 철도에 대한 어떤 명확한 답을 줄 거라 생각했다. 필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철도가 그려놓은 오욕과 수치의 한국 근대사를 들여다보기 위한 시도”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으로써도 사실 명확한 답은 얻지 못했다. 필자는 아주 많은 (지나치게 많아 조금은 흐름이 끊기고 산만하고 지루한) 사료와 문학작품 등을 통해 그 당시 상황을 눈에 보이듯이 소소하고 세밀하게 잘 묘사했으며, 서양과 일본, 또 우리나라를 비교해서 서술하고 있으나, 사실 그다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어느 나라에도 철도가 처음부터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존재이지 못했고, 누군가는 악마의 피조물이라고 이야기하고, 결국에는 신기함과 동경과 근대의 상징으로 발달했다. 물론 서양은 경제적인 이유로, 일본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우리나라는 식민지 수탈의 수단으로 쓰였지만, 책에서 서술한 비중에 있어서 후자 쪽이 많이 가려진 기분이다. 또한 계속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결코 서술은 부정적이지 않았다는 것도 좀 아쉽다고 하겠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