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이해]태백산맥과 한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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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백산맥을 읽은 것은 고2 여름, 이제 곧 입시준비에 골머리를 앓기 전이었다. 당시 소설책 읽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국내외 여러 작가들의 책을 읽게 되었으나, 태백산맥은 왠지 그 분량에 엄두가 나지 않아 아직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누구에게 물어보더라도 꼭 추천하는 책 중에 태백산맥이 들어가 있었고,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이다지도 많은 이들이 읽고 추천까지 하는 것인지, 호기심을 참을 수 없던 나는 장장 10권에 달하는 책에 감히 도전하게 되었다.
먼저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6.25가 발발하기 이전 1948년 10월, 여순사건과 함께 벌교가 진압세력인 군경에 의해 장악되게 된다. 한편, 이승만 정권의 농지개혁은 실패로 돌아가고, 당시까지 지주와 소작인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던 농촌사회에서 소작인의 불만은 갈수록 높아져만 갔다. 그러나, 이런 과정 속에서도 몇몇 지주들은 자신들의 농토를 소작인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고, 국군 벌교지구 사령관에게 사건의 공정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사건은 다시 6.25가 발발하게 되고, 벌교는 또 다시 다른 이념의 집단에게 넘어가지만, 어쩔 수 없는 살육의 참상을 겪게 된다. 이후, 유엔군의 참전으로 전세는 다시 역전되고, 인민군과 빨치산 세력들은 지리산으로 피신하지만, 퇴로가 막혀, 결국 부하들과 함께 자폭하게 되고, 빨치산의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는 염상진의 목이 벌교에 내걸리게 된다. 그리고, 태백산맥은 민족을 갈라놓았던 이념의 명확한 해결 없이 막을 내리게 된다.
우리 사회는 해방이후 6.25라는 참상을 겪고, 분단된 채 반세기를 건너왔다. 그 반세기 동안 남한에서는 새마을 운동이 일어나고, 경제의 고도 성장기 속에, 젊은이들은 농촌을 버리고 도시로 향했으며, 당시 공장에서는 우리의 부모들이 매연가루를 마시며 공돌이, 공순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밤낮없이 일을 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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