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세계사] 'Kingdom of Heaven'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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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저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영국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영국 사람들의 종교에 대한 개념은 우리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헨리 8세가 자신의 이혼과 재혼을 위해 영국의 국교를 마구 바꾸었던 만큼 영국 사람들에게 종교라는 것은 가장 중요한 생활의 일부분이기도 하면서 정말 사소한 부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영국의 국교는 Church of England(protestant)입니다. 외국인이 봤을 때 그것은 기존의 로마 카톨릭과 보일 듯 말 듯한 형식적인 차이만이 있는 듯 하지만, 영국 사람들은 엄청난 차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카톨릭 신자들이 영국 국교 신자들보다 훨씬 많은 사실을 볼 때 과연 이 사람들에게 국교라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제가 영국에 사는 동안 가끔 주말에 카톨릭교 성당을 가곤 했는데, 아시아인들이나 소수의 아프리카인들은 미사에 진지하고 엄숙하게 참여하는 반면에 정작 내국민들은 팔짱을 낀 채로 삐딱하게 서거나 일어서야 할 때에 자리를 지키고 앉아서 다른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곤 했습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교회 세례명과 동시에 대모, 대부를 가지게 되며. 7살이 되면 첫영성체를 하는 등의 각고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로 열성적입니다. 다시 말해 영국인들은 종교를 깔보면서도 존경을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영국 사람들과 함께 영화 ‘Kingdom of Heaven’을 보러 갔을 때에 저는 배경 지식이라고는 전혀 없던 상태였고, 그것을 보는 중에도 몇 번씩이나 궁금증이 생겼었습니다. 왜 저 사람들은 다함께 모여서 싸우고 있으며 전쟁을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논쟁을 하다가 서로 죽이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다함께 모여서 한 도시 안에서 사는 것은 안전했었나 등등. 제게 궁금한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역사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항상 그렇지요. 영화를 보고 나면 실제 역사가 더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영국인 친구들에게 배경 지식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그들은 영화는 괜찮았지만, 캐스팅에 비해서 소재가 매력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종교에 대한 영화는 항상 따분하거나 늘 전쟁의 연속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참고자료

· 이 영화를 본 후, 영화 '알렉산더'를 보면 좀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