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 내셔널 트레져와 월드 오브 투로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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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벤자민 플랭클린 게이츠(니콜라스 케이지)는 대대로 미국에 숨겨진 고대 보물을 찾아 헤매는 집안의 후손이다. 미국의 ‘독립선언서’의 기초를 작성한 바 있는 벤자민 클랭클린과 현재 전세계의 컴퓨터를 지배하고 있는 빌 게이츠의 합성어인 주인공의 이름은 미국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영웅상의 표본이다.

유럽이나 아시아의 유구한 전통에 열등감을 지니고 있는 미국 영화는, 문명과 이성의 상징으로 미국을, 신비로움과 원시성(原始性)의 징표로 유럽과 아시아를 이미지화했다.
그런 의미에서 ꡐ내셔널 트레져(National Treasure)ꡑ는 영화를 통해 풀어본 미국의 상징적 독립선언서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미국이 갖지 못한 역사와 전통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나라 밖으로 눈을 돌리지 않기 때문이다. 주인공 게이츠는 인디아나 존스 박사(헤리슨 포드)처럼 외국에 보관되어 있는 보물에 눈독들이지 않는다. 뉴욕 트리니티 교회 지하에는 그 동안 미국 영화가 그토록 동경하던 고대 문화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게이츠는 보물 사냥꾼도 고예술품 수집가도 아니다. 그는 자신의 가문이 추구해 왔던 희망이 거짓이 아니고 사실임을 인정받기 위해 목숨 걸고 모험에 뛰어들었을 뿐이다. 카메라는 게이츠의 발길을 좇아 미국이라는 국가의 기원(起源)을 탐색해간다. ꡐ내셔널 트레져ꡑ는 현대판 ꡐ국가의 탄생ꡑ이다. 그런 만큼 민족주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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