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내가 장애인이라면(역할 바꾸기)

목차

2002. 7
2002. 12
2005. 11
2005. 11
2006. 5
2006. 9
2006.10
2007. 5
2008. 8

본문내용

나는 휠 장애인이다. 휠체어가 없이는 집 밖으로는 나갈 수 없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가 없었다. 언제나 왕따였다. 그래서 참 서운하고 힘든 점이 많다.
내가 다 장애인이라서 그런 것이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일반학교를 나왔다. 학교에서 나 혼자 장애인이 였고 그렇다 보니 애들은 장애인을 처음 보는 거라서 나를 경계하고 밥도 같이 먹지 않았다.
그때 조금만이라도 내 마음을 알아 줬더라면 지금 이렇게 섭섭하진 않았을 것 같다.
내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란 참 힘들고 어려웠다.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나는 다리를 쓸 수 없는 장애를 갖게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는 학교로 장애인 모임 쪽에서 문서 하나가 우편으로 왔다.
시간 있을 때 참석해 달라고.. 난 그 순간 그 편지를 갈기갈기 찢어 휴지통에 넣어 버렸었다. 내 마음은 정말 아팠고 그걸 본 우리 반 애가 주어서 교무실로 가져갔다.
그때는 몰랐다. 난 내 몸이 단지 조금 불편할 뿐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 후 난 더욱 내 마음을 닫고 살았고 점점 더 말도 없고 늘 조용한 아이로 기억되며 살았었다. 그 만큼이나 난 외로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
가끔 길거리에서 장애인들이 내게 와서 뭘 물어보면 겹눈으로 쳐다보다 피해 버리는 것이 일수였다.
그땐 아무것도 몰랐었다. 하지만 지금 학교를 졸업하고 더 많은 장애인들을 보며 살아가고 그 곳에서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내 마음도 활짝 내 보이게 되었다. 내 마음 속으로 주문을 자주 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