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한종호-빅브라더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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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타임즈《The Modern Times,1936》,살인광시대《Monsieur Verdoux,1947》등으로 유명한 영국의 희극배우이자 영화감독 찰리 채플린은(Chaplin, Charles Spencer 1889~1977) 헐리웃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명성을 드높이던 1952년 어느날 갑자기 미국 정부로부터 추방을 당하였다. 그가 추방당한 사유는 단지 공산당과 연루되었다는 사실 그 하나뿐이었다. 1950년 2월 위스콘신州 출신의 공화당 상원의원 J.R 매카시는 “국무성 안에는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 그리고 그 명단을 가지고 있다.”라고 근거 없는 폭탄발언을 하게 된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날로 심각해져가는 냉전 상황과 공산세력의 급격한 팽창 속에서 터져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사회적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났다. 이른바 오늘날에도 근거 없는 색깔론이 고개를 들면 어김없이 신문지면에 등장하는 ‘매카시즘’의 유래가 된 사건이다. 매카시의 발언으로 미국민들은 언제 소련처럼 공산화가 될지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었고, 이후 약 4년여 동안 전 미국 사회의 광적인 지지 속에서 이른바 현대판 마녀사냥이 자행되었다. 수많은 정치인, 학자, 배우, 스포츠 스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공산주의자 혐의를 받고 청문회에 불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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