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복희 오페라 영화 속 편지 이야기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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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복희의 『오페라 영화 속 편지 이야기』는 단순히 오페라와 영화에 등장하는 편지를 나열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의 진심, 고백, 그리고 삶의 슬픔과 기쁨을 새롭게 해석하는 감성의 지도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편지’라는 형식이 얼마나 깊은 감정의 도구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손편지를 쓰지 않는다. 빠르고 간편한 디지털 메시지에 익숙해지면서,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사라진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편지는 “천천히 말하기”이고,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의 형태”라고. 이 구절에서 나는 오래전 나의 경험 하나가 불쑥 떠올랐다. 한 장의 편지가, 그 어떤 말보다 큰 울림을 주었던 순간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나는 우연히 서랍 속에서 한 장의 편지를 발견했다. 그것은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 중학교 시절 내게 보내주신 손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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